임수경 질문 계속되자 “왜 내 질문 안하나” 전화 끊어
앞서 이 후보는 지난 4일 북한인권법 제정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인권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북한이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 문제이지 국가 간에 개입할 문제는 아니다.”며 “다른 나라의 정치문제에 깊이 개입하는 건 외교적 결례”라고 말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생각지 못한 반응에 진행자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다. 지금 현안에 관련해서….”라고 진행을 이어가려 했지만 이 후보는 “오해는 무슨 오해냐. 저에 관한 인터뷰를 하기로 하고 나서는 왜 다른 문제를 가지고 자꾸 인터뷰를 하느냐.”고 언성을 높이고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당황한 진행자는 “생방송 중 난처한 상황이 벌어졌다. 진행자인 제가 임의로 민감한 현안이라는 부분에 대해 먼저 질문을 드리면서 약간 언성이 높아지는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이 후보의 모습에 대해서는 우리도 동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분명히 항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몇 시간 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터뷰가 다 끝나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일방적으로 끊은 것이 아니고 원래 인터뷰 내용 취지와 다른 질문을 해서 끊은 것”이라고 방송에서의 항변을 되풀이했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2012-06-06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