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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한·중 관계 더욱 악화될 것”

“향후 한·중 관계 더욱 악화될 것”

입력 2012-05-02 00:00
업데이트 2012-05-0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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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0년 동안 한·중 관계가 안보·정치적 갈등이 지속되면서 악화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관훈클럽은 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중관계의 내일을 묻는다’라는 주제로 열린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특별세미나를 열었다.

추수롱(楚樹龍) 중국 칭화대(淸華大) 교수는 “지난 20년 보다 앞으로 (한·중 관계가) 개선될 수 있을 지 의문이 있다”며 “양국 정부는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라고 정의하지만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보기 어렵다. 앞으로의 희망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추 교수는 “중국과 한국은 무역과 투자, 인적교류,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긴밀하고 친밀한 관계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안보전략상, 정치적 문제에서는 전략적 협력관계로 보기 어렵다. 한반도가 통일되기 전까지 한·중이 안보전략적이나 정치적으로 갈등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한·중이) 북한과 미국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대한 갈등이 지속되고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가치관에 대한 갈등이 있을 수 있다”며 “중국민과 한국민 간에 역사와 문화, 감정 문제들도 지속될 것이다. 한반도가 통일되기 전에는 경제·사회적인 관계는 발전하지만 안보 정치적 관계에는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승준 인천대 초빙교수는 “앞으로 20년 동안 큰 구조 변화 속에서 한국과 중국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지 기상도가 좋지 않은 것 같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갈등 구조로 들어갈 경우 한국과 중국의 관계도 갈등이 증폭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경제적인 면에서도 중국은 한국을 필요로 하는 구조였지만 20년이 지나 중국은 한국이 별로 필요가 없는 구조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창근 KBS 해설위원은 “한·중 관계는 지난 20년 동안 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굉장히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앞으로 10년 동안은 큰 위기가 있다. 한·미동맹의 긴밀화는 중국을 긴장시키고 이것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에 대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흥규 성신여대 교수는 “한·중 관계는 현재 수교 이래 최저점에 와 있다는 평가가 존재하며 중국이 과연 한반도 문제에 책임감을 갖고 있는 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2010년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태에서 중국이 보여준 대(對)한반도 정책의 경직성은 한·중간 불신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북한 미사일 발사 실패와 관련해 중국이 북한에 군수물자와 기술을 제공했다는 것은 한·중 관계에서 심각한 문제를 제기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한·중 관계는 앞으로 단기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며 2015년 이후 한중 관계는 폭풍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 소통강화를 통한 신뢰 육성, 위기관리기제를 확보하지 않으면 중국의 국내적 어려움이 중첩되는 한중관계는 폭발적 관계로 전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는 “한·중간 주요 사안에 대해 교집합을 넓히고 향후 대북정책은 ‘연미화중’(聯美和中)을 추진해야 한다”며 “한국에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것은 미·중 양국에 외교적 실패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추수롱 칭화대 교수와 주펑(朱鋒) 베이징대(北京大) 교수를 비롯해 정덕구 NEAR재단 이사장, 김흥규 성신여대 교수, 하종대 동아일보 사회부장 등이 참석해 북한 문제 등 동북아시아 정세를 논의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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