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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밥먹다 박차고 나간 여성, 알고보니…

박근혜와 밥먹다 박차고 나간 여성, 알고보니…

입력 2012-05-02 00:00
업데이트 2012-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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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순 의원 “밥 안 넘어가”…19대 낙천 비례대표 불만 쏟아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4·11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한 18대 비례대표 의원들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가졌다.

앞서 재선급 이상 낙천의원(24일), 초선 낙천의원(26일)에 이어 마지막으로 백의종군한 비례대표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이 자리에는 초·재선 이상 낙천의원 오찬에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도 15명가량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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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대회에서 박근혜(오른쪽)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례대표 1번 민병주 당선자의 가슴에 배지를 달아 주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3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대회에서 박근혜(오른쪽)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비례대표 1번 민병주 당선자의 가슴에 배지를 달아 주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이날 오찬장은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 때문에 자축의 분위기가 강했지만 몇몇 참석자들은 공천 결과에 대놓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박 위원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의 총선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밝은 표정으로 인사했고 참석자들도 “고생하셨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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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순 의원 연합뉴스
강명순 의원
연합뉴스


그러나 강명순 의원이 이런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강 의원은 “공천자 명단에 빈곤과 사회복지 분야를 제대로 감당할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당내 ‘빈곤없는 나라 만드는 특위’ 소속 의원 절반이 공천에서 낙천했는데 19대 국회에선 누가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강 의원은 “먹고 살기 힘들어 자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무엇하러 이렇게 비싼 곳에서 밥을 먹는가. 이런 데서 난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빈민운동가 출신으로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1번을 받았던 강 의원은 그동안에도 박근혜 위원장과 마찰을 빚어왔다.

지난해 2월에는 개헌 관련 의원총회에서 “나와 남편은 빈민 운동 하느라 고생할 때 박근혜 전 대표는 청와대에서 잘 먹고 잘 지낸 만큼 나와 남편에게 빚이 있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맞춤형 복지를 하려면 아동 복지 부문에서 헌법을 개정해야 하고 그래야 빚이 제대로 갚아진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어 6월에는 “(반값 등록금 이슈보다 시급한 복지현안이 많은데도) 뭐가 중요한지, 뭐가 우선순위인지도 모르는 정치인들이 정신 나간 것 아니냐. 한나라당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격정을 토로한 바 있다.

강 의원에 이어 박보환 의원도 “경기도에서는 돌려막기 공천이 이뤄졌다.”고 불만을 터뜨리다가 다른 일정을 이유로 식사 도중 자리를 떴다.

의원들이 불만이 이어지자 박 위원장의 표정은 점차 굳어져갔다. 하지만 묵묵부담으로 일관하며 별다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한 참석자는 “모두 공천에서 떨어진 분들인데 분위기가 좋을 리 없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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