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柳·沈 당대표 동반 불출마 가능성

李·柳·沈 당대표 동반 불출마 가능성

입력 2012-05-02 00:00
수정 2012-05-02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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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비례대표 부정’ 조사결과 2일 발표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후보 선정 과정에서 빚어진 부정선거 진상조사 결과를 2일 발표한다. 조사 내용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져 당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안기는 것은 물론 비례대표 당선자의 퇴진이나 현 당 지도부의 2선 퇴진, 향후 당권의 향배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조사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1일 통합진보당에는 폭풍 전야의 정적이 감돌았다. 당 안팎의 모든 눈이 진상조사위원장인 조준호 공동대표에게 쏠렸다. 이번 결과는 ‘중대 결단’을 언급했던 유시민 공동대표를 비롯한 이정희·심상정 공동대표의 동반 당 대표 경선 불출마와 함께 정치적 생명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다.

진상조사위는 당초 4일 조사 결과를 발표하려 했으나 이런저런 오해가 불거지자 2일 오전으로 앞당겼다. 진상조사위가 중간조사 결과를 지난달 29일 이·심·유 공동대표가 모인 자리에서 보고했는데 발표 시기를 늦출 경우 또 다른 오해와 의혹이 증폭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진상조사위는 이틀간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이날 4명 공동대표 전원이 긴급 회동을 갖고 밤늦도록 향후 대응책을 모색했다. 당 관계자는 “생각한 것 이상으로 선거 부실이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유 공동대표의 핵심 측근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유 공동대표는 당 대표 경선을 생각할 상황이 아니다. 선거 부정에 대표단의 일정한 책임이 제기될 가능성이 많고 이를 수습하고 해결하는 게 먼저”라고 밝혔다. 부정선거의 내용에 대해서는 “조작보다는 전체적으로 관리 부실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부정한 투표 용지를 만들어 놓거나 기표 부정, 대리 투표 의혹 등을 예로 들었다. 그는 수습책과 관련, “까무러칠 정도로 변화된 모습이나 책임지는 모습을 당 지도부가 내보이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유 공동대표가 탈당 등 극단적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일관된 입장이다. 대권 출마 결심을 굳힌 심 공동대표 측도 “결과에 따라 당원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책임과 당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당권 출마에 난색을 보였다.

반면 이 공동대표 측은 당권 불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 공동대표 측근은 “‘반(半)죽음’으로 몰고 가지 말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자제를 촉구했다.

세 공동대표가 당권에 불출마할 경우 조 공동대표가 관리형 대표 체제를 맡을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지만 ‘부실 조사’ 여파가 몰아칠 경우 지도부 전원을 교체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게 통합진보당 내 중론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2012-05-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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