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공천 후폭풍’에 민주 지도부 파열음

‘공천 후폭풍’에 민주 지도부 파열음

입력 2012-03-07 00:00
업데이트 2012-03-07 11:1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민주통합당의 4ㆍ11 총선 공천 후폭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무감동ㆍ재활용 공천’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으면서 급기야 지도부 내부에서도 균열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7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공천에 불만을 표출한 문성근ㆍ이용득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도 불참하며 당무를 거부했다.

문 최고위원은 전날 한명숙 대표와 임종석 사무총장을 만나 개혁공천 실종으로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구하기 위해 임 총장의 총선 불출마와 한 대표의 결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이 최고위원은 “한노총만 배제한 채 계파별 나눠먹기식 공천을 하고 있다”며 지난달 29일부터 아예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회의를 주재한 한 대표는 야권연대와 제주 강정마을 사태에 대해서만 발언, 공천 후유증에 대한 언급을 삼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박지원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공천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고치는, 그래서 국민 앞에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좋은 게 좋다고 넘어가면 총선결과를 누가 책임지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박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 한둘을 쳐내고 야권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한 대표에게도 ‘그렇게 하면 반전이 된다. 지도자는 잔인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임 총장과 이윤석 의원, 이부영 신계륜 전 의원 등 비리 혐의가 있는 후보자들을 놓고서 공천과 낙천이라는 상반된 심사결과를 내놓은 공천심사위원회에 대한 불평도 쏟아졌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공천 후유증으로 여의도가 시끄럽다. 공천은 늘 시끄러웠다고 덮기에는 이번은 상황이 조금 달라 보인다”며 “공천 기준이 무엇인지 확실히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공천혁명의 과정에 대한 중간평가는 싸늘하다”고 가세했다.

이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나와 “공심위가 어떤 사람은 개인 비리 자원에서 배제했고 어떤 사람은 정치적 희생양이어서 구제했다는 식으로 권능을 갖고서 설명을 해야 한다”며 “공심위가 쟁점에 대해 명쾌히 설명하지 않으면 대중적 불신과 오해를 야기하고 공심위의 권위도 훼손된다”고 촉구했다.

공천 심사 결과에 대한 후보자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갑자기 경선 지역에서 전략공천 지역으로 번복된 서울 동대문갑 서양호 후보는 최고위 회의장에서 유인물을 돌리며 억울함을 호소하다 바깥으로 끌려나갔다.

서 후보는 “최고위원회가 결정을 번복한 초유의 사태로 그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재의결을 촉구하고,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법적 무효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랑갑에서 서영교 후보에게 밀린 이상수 후보는 “2002년 대선자금 문제로 당을 위해 독배를 마시고 구속돼 17대 총선에 못나가고 18대 선거때도 공천 배제되는 불이익을 당했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이 후보는 특히 “18대 총선 때 금고 이상의 형을 받았다는 이유로 공천이 배제된 11명 중 저만 개인횡령이 아닌 절차위반으로 처벌받았고 그래서 유일하게 추징금도 내지 않았다”면서 “당을 위해 독배를 든 사람을 경선에서 배제한 것은 정치도의에도 반하는 비정한 술수”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