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 개막 이후 北서 뜨는 노래

‘김정은 시대’ 개막 이후 北서 뜨는 노래

입력 2012-01-05 00:00
수정 2012-01-05 05: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발걸음’이어 ‘조선청년행진곡’ 새 찬양가로 부상

해방 직후 지어진 노래 한 곡이 북한 청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북한 매체들이 선전하고 있다. 이 노래의 제목은 ‘조선청년행진곡’.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선군조선의 영원한 청춘찬가’라는 글에서 “조선청년 속에서 널리 불리는 노래들 중에는 가요 ‘조선청년행진곡’(김련호 작사·김원균 작곡)도 있다”며 “이 노래는 주체 36년(1947년) 창작됐다”고 소개했다.

또 “김일성 주석의 품속에서 새 조선의 청춘이라는 고귀한 이름을 받아 안은 청년들을 장엄한 새날의 투사로 격조 높이 노래한 가요는 해방을 맞이한 각 계층 근로자들 속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총 3절로 구성된 이 노래는 절마다 ‘김장군 두리(주위)에 뭉치자’는 가사가 나온다.

1절은 ‘발걸음도 우렁차게 김장군 두리에 뭉치자’, 2절은 ‘붉은 기발 하늘 높이 김장군 두리에 뭉치자’, 3절은 ‘동무들아 어깨 겯고 김장군 두리에 뭉치자’로 돼 있다.

이 노래를 작곡한 김원균(사망)은 ‘김일성상’ 계관인, 노력영웅, 인민예술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의 직함을 가진 북한 최고의 작곡가 중 한 명이었다. ‘혁명송가’ ‘김일성 장군의 노래’ 등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작년 9월 이 노래에 대해 “수령님의 품 속에서 새 조선의 청춘이라는 고귀한 이름을 받아 안은 우리 청년들을 장엄한 새날의 투사로 격조 높이 노래한 가요”라고 평했다.

북한이 이 노래를 띄우기 시작한 것은 작년 2월. 당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례적으로 1면을 통해 이 노래를 소개했다.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후계자로 공식 등장한 지 5개월여 지난 시점이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조선청년행진곡’이 ‘김정은 띄우기’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 것은 이런 사실 때문이다.

사실 가사의 ‘김장군’은 김일성 주석을 뜻하지만, 김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없는 북한에서 ‘김장군’은 자연스럽게 김 부위원장을 연상시킨다. ‘발걸음’이라는 가사 역시 김 부위원장 찬양가로 알려진 ‘발걸음’을 떠올리게 한다.

조선중앙TV는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발걸음’을 ‘화면음악’으로 제작해 내보내기도 했다.

북한이 ‘발걸음’에 이어 ‘조선청년행진곡’을 적극 선전하는 배경에는 김 부위원장 우상화와 새 지도체제 공고화라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을 가능케 한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10월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할까요?
오는 10월 개천절(3일)과 추석(6일), 한글날(9일)이 있는 기간에 10일(금요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시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는 이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 기사를 읽어보고 황금연휴에 대한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1.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야한다.
2. 10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필요없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