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비대위 첫 회의… “국민의 대리인 되겠다”

與비대위 첫 회의… “국민의 대리인 되겠다”

입력 2011-12-27 00:00
업데이트 2011-12-27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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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이준석 “당당하게 의견 말하고 열정으로 정책 만들겠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의 27일 첫 회의에서 신임 비대위원들은 취임 일성으로 기존 정치권의 철저한 자기반성과 파격적인 쇄신 필요성에 한 목소리를 냈다.

회의는 오전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선임된 비대위원들이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상견례 겸 오찬을 가진 뒤 여의도 당사에서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마주한 자리였다.

일부 비대위원들은 “주권자인 국민이 명령하는 바를 헤아리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내는 등 비대위 첫 회의는 긴장감 속에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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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김종인 비대위원은 “지난 15년, 20년간 민주화를 이룩했는데 과연 이 과정에서 무엇이 잘못됐기에 지난 10ㆍ26 서울시장 보선에서 국민이 기존 정당에 등을 돌렸는지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려고 하는데 지금까지의 체제로는 불가능하고, 창조적 파괴를 하지 않고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쓴소리’를 던졌다.

김 위원은 “‘왜 하필이면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들어가느냐’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한나라당이 정상적 상황으로 변해야만 국민이 안정된 바탕 위에서 삶을 향상시킬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게 개인 소신”이라고 말했다.

이상돈 비대위원(중앙대 교수)은 “한나라당은 세계 정당사에서 볼 수 없는 지도부 붕괴를 경험했다”며 “하지만 한나라당이 제대로 잘 크지 않으면 한국 정치의 큰 축이 하나 무너지기에 걱정 많았고 이번 기회에 쇄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진실과 정의, 상식이 통하고 공정한 사회가 되고 국민이 인정받는 나라를 건설하도록 제게 막중한 책임이 지워졌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양희 비대위원(성균관대 교수)은 “아동과 젊은이의 삶의 질과 불평등을 바꾸고 이들이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할 책임을 지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아젠다를 모든 정책논의의 중앙에 둬야 한다고 생각해 동참했다”고 말했다.

최연소 위원인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는 “대학등록금, 저소득층 학생 주거문제 등에 대해 진실되게 정책에 반영되도록 일해보고 싶다”며 “당당하게 제 의견을 말하고 ‘2030(20~30대) 세대’ 쿼터가 아니라 제 열정으로 정책들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쇄신파 초선의원인 주광덕 비대위원은 “내가 의원이라는 것, 정당인이라는 것, 법조인이었다는 것을 모두 내려놓고 오직 현시대의 국민의 대리인이 되겠다”며 “국민들이 요구하고 주권자로서 명령하는 것을 그대로 녹여내겠다. 국민들이 주권자로서 정치권 전체에 명하는 바가 무엇인지 긴장감 속에서 헤아려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젊은층의 일자리 창출에 정책쇄신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랐다.

조현정 비대위원(비트컴퓨터 대표)은 “저는 한나라당 당원도 아니고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젊은층의 울분을 어떻게 정치적으로 소화할 것인지에 관심이 많고 장년까지 포함해 젊은 청년을 위해 어떻게 좋은 일자리를 만드느냐에 관심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소프트웨어 중심 IT(정보기술) 환경이 중요하다”며 “당 정책의 초점을 과학기술 쪽에 뒀으면 좋겠다는 갈망을 갖고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조동성 비대위원(서울대 교수)도 “젊은 사람과 함께 호흡하고 젊은이들이 꿈을 마음껏 실현할 수 있도록 무대를 만들어 주는 게 여기 있는 분들의 역할”이라며 “젊은이들의 생각을 국민 모두와 나누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내 인사들도 쇄신의 호흡을 같이 했다.

당연직 비대위원인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외부에서 모인 비대위원 한분 한분이 모두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 마음에 다가서는 ‘정책 메신저’라고 생각한다”며 “당의 새 희망을 일궈주실 것이라는 큰 기대를 걸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초선의 김세연 의원도 “실질적인 재창당 과정에서 국민과 호흡하고 ‘2040’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정당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당 쇄신을 요구하며 탈당한) 김성식ㆍ정태근 의원이 다시 합류할 수 있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사말이 끝나자 박 비대위원장은 “상황이 시급하기에 주어진 시간 동안 어떻게 비대위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것인가 논의할 게 많다”며 곧바로 비공개 회의를 진행했다.

인적쇄신 요구가 높은 시기에 당에 영입된 외부 비대위원의 일거수일투족에는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회의가 시작되자 이양희ㆍ이준석ㆍ조현정 위원은 일제히 태블릿PC를 꺼냈고 조동성 위원도 ‘맥북(MacBook)’을 책상 위에 올려놔 메모지에 주요 발언을 기록하는 당 소속 의원들과 대조를 이뤘다.

26세로 최연소인 이준석 위원의 주변은 30여명의 취재진으로 북새통이었다.

당연직 비대위원인 황우여 원내대표는 취재진에 둘러싸인 이 위원을 자신의 폰카로 촬영하기도 했다.

이 위원은 군복무 경력, 비대위원직 수락 이유 등 언론의 질문공세에 거침없이 대답했다.

그는 “함께 일하는 대학생들에게 비상대책위 얘기를 꺼내니 ‘한나라당이 비상이냐? 나라가 비상이냐?’고 묻더라”라며 “‘한나라당이 찾는 것이라면 보내줄 수 없고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어찌 말리겠느냐’고 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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