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몽준 사재출연 반응 ‘제각각’

여야, 정몽준 사재출연 반응 ‘제각각’

입력 2011-08-16 00:00
업데이트 2011-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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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가 15일 거액의 재산출연을 통해 장학재단을 설립한다는 소식을 접한 정치권의 반응은 정치적 입장에 따라 제각각이었다.

사재 출연 자체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정 전 대표가 잠룡 중 한 명이란 점을 감안한 듯 친박(친박근혜)계에서는 애써 평가절하하는 기류도 감지됐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기부 문화의 좋은 모범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도 “재산이 많은 정 전 대표가 사회를 위해 거액을 출연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대선 출마라는 정치적 동기가 없이 그러셨다면 더 칭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친박 의원은 정 전 대표의 재산 출연이 대권행보와 연관되는 데 대해 “대통령은 사재 출연이 아닌 정책으로 국정을 이끄는 사람”이라면서 “대선구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에 비해 친이(친이명박) 직계인 김영우 의원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차원에서 좋은 일”이라며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일은 중요한데, 이를 대권행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여권 잠룡인 김문수 경기지사측 인사도 “여러 가지 해석을 달 필요가 없는 훌륭한 일”이라고 말했다.

야당의 반응에서도 ‘온도차’가 느껴졌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어느 때보다도 부유층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시점에 용단을 내린 것을 환영한다”며 “청년실업 해소 등을 위한 순수한 마음에서 기부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청년실업을 심화시키고 반값등록금을 가로막는 한나라당 전 대표의 장학재단 설립은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강상구 대변인도 “재산 기부가 잘못은 아니지만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 반값등록금 실현에 노력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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