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침묵 깬 이재오…“전당대회 불출마”

침묵 깬 이재오…“전당대회 불출마”

입력 2011-06-01 00:00
업데이트 2011-06-01 15: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트위터도 재개…“한 달간 자성의 시간 가졌다”

한나라당의 4ㆍ27 재보선 패배 이후 ‘침묵 모드’를 유지해 온 이재오 특임장관이 한달여만인 1일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이 장관은 이날 한경밀레니엄 특강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국무위원으로서 국정 전반에 대한 무한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당내 현안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먼저 특강에서 “대통령 책임제 하에서 국무위원과 청와대 비서진은 자기 개인의 잘잘못을 떠나 국정 전반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 장관은 이어 “우리나라 정치는 국민과 국가에 책임질 일이 있을 때 책임을 누구에게 떠넘길지, 책임을 떠넘기고 난 뒤에 자기가 어떤 자리에 갈지를 계산하기에 바쁘다”고 포문을 열었다.

4ㆍ27 재보선 패배 이후 당내 쇄신 움직임 속에서 이 장관 등 주류 퇴진론이 불거진 데 대한 섭섭함과 함께 보다 근본적인 개혁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한나라당의 7ㆍ4 전당대회 불출마 방침을 분명히 하며, 전대 출마 후보가 ▲금품 사용 일절 금지 ▲후원회 제도 폐지 ▲현역 의원과 원외 위원장의 전대후보 캠프 참여 금지 등을 선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후보들은 선거 운동을 합동 유세와 정책토론회, 트위터나 페이스북, 이메일과 전화 등으로만 한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등록금 부담 완화 등 새 원내지도부의 ‘좌클릭 정책’에 대해 “지금 당직을 맡은 사람들이 개인적인 얘기를 하는 것이고 최고위원 구성 전까지 한달간 당을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좌편향, 우편향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이르다”고 말했다.

또 원내대표 경선 이후 자신을 비롯한 친이(친이명박)계가 구주류로 불리는 것과 관련, “당에 주류와 비주류가 있는 것은 맞지만 대통령 임기가 2년이나 남았고 대통령 성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과연 구주류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정치갈등의 중심에 자주 등장한다’는 한 참석자의 말에 “제가 갈등의 중심에 스스로 선 적은 없다”며 4ㆍ27 재보선 당시 선거 개입 논란에 대해 해명하면서도 “갈등의 중심에 서지 않도록 앞으로도 처신을 조신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작심’ 발언은 그동안 당 조기 복귀와 전대 출마 등으로 논란이 있었던 만큼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정리하고 넘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며, 당분간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 이후 접었던 트위터 활동도 이날 오후 재개했다.

이 장관은 트위터에서 “한달동안 자신과 정국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당적을 갖고 있는 국무위원으로서 당의 이러저러한 모습에 대한 반성의 시간도 가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오는 11일 자신의 지지세력인 재오사랑ㆍ조이21 등 회원 3천여명과 함께 단합대회를 겸해 충남 천안 흑성산을 오르는 등 조직정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매년 갖는 행사로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