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입대하면 영양실조…옷 입히면 허수아비”

“북한군, 입대하면 영양실조…옷 입히면 허수아비”

입력 2011-03-07 00:00
수정 2011-03-0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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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에서는 장마당 경제를 활용하는 주민보다 배급에 의존하는 군인이 더 굶주리고 있다고 대북매체인 열린북한방송이 7일 전했다.

열린북한방송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대북식량지원이 북한 사회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최근 북한을 빠져나왔다는 4명을 중국에서 만나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평성 출신으로 지난달 11일 탈북했다는 한 남성은 “군인들은 세 끼를 다 배급받지만 배급이라는 것이 통강냉이나 통감자 대여섯 알이 전부”라며 “민간인들은 한 끼를 잘 먹고 한 끼를 굶는 것이고, 군인은 세 끼는 주지만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모자란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최근에 군대에 보낸 아들이 영양실조에 걸려 면회간다는 사람도 만났는데 이런 사례가 많다”며 “군인들에게 옷을 입혀놓으면 딱 허수아비 같아 처참하다”고 증언했다.

청진 출신으로 지난달 20일 탈북했다는 50대 남성은 “돈만 있으면 쌀을 살 수 있지만 돈을 벌 수가 없어 못 사먹는 것”이라며 “못사는 사람들은 국수를 먹기도 하지만 한 끼도 못 먹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힘든 건 고난의 행군 때와 비슷한데 다들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서 죽지 않는다”며 “화폐개혁 직후에는 굶어 죽은 사람이 있다고 들었지만 본 적은 없다”고 했다.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는 “북한 당국이 화폐개혁에 대한 불만을 달래기 위해 군량미를 적게 걷은데다 체제보위를 위해 배급 대상인 군병력을 늘리면서 최근엔 시장에 의존하는 주민보다 배급에 의존하는 군대의 식량 부족이 더 심각해졌다”며 “북한이 해외에서 식량지원을 받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목적은 군량미 보충과 추가 도발 이후의 국제적 제재 대비”라고 말했다.

하 대표는 북한 주민의 80% 이상이 시장에 식량을 의존한다며 “그간 식량가격이 급등했던 시기를 보면 식량지원이 있으면 시장통제가 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저한 모니터링 없는 국제사회의 식량지원은 오히려 주민들의 생활을 어렵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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