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80만~최대 2억7900만원” 여야 全大 경선비용 축소신고 의혹

“최소 80만~최대 2억7900만원” 여야 全大 경선비용 축소신고 의혹

입력 2011-02-15 00:00
수정 2011-02-15 00:42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정치권 “일부 누락 신고… 금품선거 제도 보완 필요”

지난해 여야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별 경선 비용이 최소 수십만원에서 최대 수억원까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선거와는 달리 신고 기준과 사후 검증 장치가 미흡해 축소 신고 의혹이 일고 있다.

14일 한나라당·민주당·민주노동당 전대 후보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정치 자금 수입 지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여야 전대 후보들 가운데 경선 비용을 가장 많이 쓴 정치인은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으로 2억 7900만원을 신고했다. 민주노동당 최은민 후보는 가장 적은 80만원을 경선 비용으로 신고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대식 후보가 1억 5075만원으로 가장 많은 경선 비용을 신고했고, 뒤이어 안상수 대표 1억 4950만원, 서병수 최고위원 1억 4155만원, 김성식 후보 1억 2589만원, 정두언 최고위원 1억 1155만원, 홍준표 최고위원 5755만원, 이성헌 후보 5678만원, 이혜훈 후보 5620만원, 한선교 후보 3870만원, 나경원 최고위원 2790만원, 정미경 후보 1340만원 순이었다.

민주당에서는 정 최고위원에 이어 정동영 최고위원이 2억 1875만원, 손학규 대표 2억 906만원, 이인영 최고위원 1억 6736만원, 박주선 최고위원 1억 1960만원, 최재성 후보 6110만원, 조배숙 최고위원 6004만원, 천정배 후보 4359만원 순이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일부 후보가 실제 사용액을 일부 누락해서 신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각 당의 당권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 양상 등에 비춰 유력 후보들 간 경선 비용 편차가 너무 크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경선 과정에서 과다 식비 지출, 골프 접대 등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각 당 경선관리위원회에서 수차례 경고 조치가 취해졌었다. 또 후보 상당수가 선거운동원 인건비를 신고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실제 지출액은 선관위 신고 액수보다 신고한 액수보다 많을 것이라는 추론이 나온다.

한 정당 관계자는 “정치자금법에 당내 경선 자금에 관한 규정이 명시돼 있지만 검증 장치 등이 미흡해 사실상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서 “금품·조직 선거의 폐해를 막기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1-02-15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