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 비자금 수사] ‘레임덕 방지용’ 검찰發 사정?

[태광 비자금 수사] ‘레임덕 방지용’ 검찰發 사정?

입력 2010-10-16 00:00
업데이트 2010-10-1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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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렁이는 여야 정치권

여의도 정가가 ‘사정(司正) 한파’ 예보로 술렁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집권 후반기를 맞으면서 권력누수(레임덕) 예방 등을 목적으로 한 사정 카드가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 데다, 실제로 정계 및 재계에 사정기관들의 칼끝이 파고드는 징후가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태광산업의 케이블방송 권역 확장 로비 의혹, 한화증권의 비자금 조성 의혹,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비리 의혹 등 검찰발(發) 사정 움직임과 맞물려 여야 정치권에 긴장감이 감돈다.

정치권 사정설의 배경이 되는 비리 유형은 이권개입, 공천헌금 수수 등 크게 두 가지다. 등장인물로는 여야 유력 정치인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한나라당 친이계 중진 A의원은 6·2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에게서 공천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친박계 B의원도 공천 헌금 수수설에 휘말렸다.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지지세력을 이끌었던 C씨 역시 같은 유형으로 구설에 올랐다.

야권에선 참여정부 때 고위공직을 거친 유력 정치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경기 고양 식사지구 재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 야권 유력정치인 D·E씨에게 로비 자금이 건네졌다는 의혹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또 민주당 F의원은 동생이 경기 남양주 지역 부동산개발 비리 의혹 사건에 휘말리면서 덩달아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오현섭 전 여수시장의 수뢰 및 금품 살포 사건, 김희선 전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사건도 민주당으로선 부담 요인이다.

이와 관련, 사정당국의 핵심 관계자는 15일 “이 대통령이 공정사회는 사정이 아니라고 여러차례 밝혔지만, 사정기관들이 하던 것(사정)을 안 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어떤 목적을 갖고 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역대 정권마다 집권후반기 사정은 ‘레임덕 방지-국정 장악-정권 목표 달성’이라는 목표점을 두고 진행된 측면이 있는데 사정이 시작된다면 확실한 효과를 얻기 위해 광범위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2010-10-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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