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실세인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여의도 재입성이 대척점에 서 온 박근혜 전 대표의 당내 입지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나라당내에선 대체로 두 사람 간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당장은 충돌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선거운동기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 전 대표와 언제든 만나 얘기하고 싶다”,“계파 수장이 되거나 갈등의 중심에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박 전 대표도 별다른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최근 박 전 대표는 사석에서 이 전 위원장의 정계복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언급없이 가볍게 미소만 지었다고 지인들이 전했다.

　친박의 한 중진은 28일 “이 전 위원장도 오랜 야인생활로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차기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라도 당을 시끄럽게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관계를 ‘휴화산’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지난 대선과 당내 대선후보 경선,18대 총선 공천을 거치며 쌓인 구원(舊怨)을 아직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때문이다.

　친박의 한 의원은 “감성적 판단으로는 박 전 대표가 이 전 위원장의 당복귀 자자체를 싫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전 위원장의 당복귀를 이 대통령 친정체제 구축의 완결점이라는 시각도 나온다.이 경우 최악의 상황에선 ‘박근혜 흔들기’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개헌문제가 본격 점화되면 분권형 개헌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전 위원장과 4년 대통령 중임제 찬성론자인 박 전 대표의 관계가 정면 충돌로 치달을 수도 있다.

　다만 박 전 대표의 행보에 당장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이 전 위원장이 당으로 복귀한다 하더라도 정치 2선에서 잠복해온 박 전 대표의 동선에 큰 변화가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주변의 설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