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朴, 사과해야”···친박 “발언 문제없다”

靑 “朴, 사과해야”···친박 “발언 문제없다”

입력 2010-02-11 00:00
수정 2010-02-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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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총리·정두언 등 親李, ‘강도론’ 반박한 박근혜 정면비판

 청와대와 친박(친 박근혜) 측은 11일 이명박 대통령의 ‘강도론’을 반박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전 대표의 전날 발언을 놓고 이틀째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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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연합뉴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연합뉴스


 그동안 박 전 대표에 대한 직접 대응을 자제했던 청와대는 이날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의 ‘강도론’ 발언이 자신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비판한데 대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고,정운찬 국무총리와 정두언 의원 등 친이(친 이명박) 측도 이에 가세,박 전 대표를 정면 비난했다.

 이에 대해 친박 측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이 원론적인 의미였다고 해명했는데도 청와대와 친이 측이 감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유감을 표시하고 나서면서 여권내 양대 계파 간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서는 적절한 해명과 공식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이를 요구하는 바”라며 “잘못했으면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앞뒤 선후관계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분초를 가리지 않고 국정을 위해 뚜벅뚜벅 일하는 대통령을 폄하하는 발언을 하고 뒤에 ‘원론적 발언’이었다고 해명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고,적절치 못하고,황당하다”며 “최소한 대통령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수석은 평소와는 달리 박 전 대표를 박 의원으로 지칭하고 이번 사태를 박 전 대표의 ‘실언 파문’으로 규정하는 등 강공을 폈다.

 정 총리도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말한 강도론은 대내외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화합과 단결을 강조한 말로 안다”며 “박 전 대표의 진의는 모르겠으나 집안 사람이 강도로 돌변한다는 것은 제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가정”이라고 반박했다.

 친이 핵심인 정두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전 대표를 거론,“대통령한테 막말까지 하는 것을 보니까 자신이 마치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그 말이 문제가 있으면 문제가 있는대로 처리하면 될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이 전했다.

 박 전 대표의 이같은 반응은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없었음을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친박 측은 전했다.

 이 의원은 “강도론에 대해 청와대가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라고 말했다는데,박 전 대표 또한 대통령을 포함해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우리가 사과할 일을 했느냐”고 반박했다.

 이 수석은 박 전 대표가 이처럼 사과하지 않자 “사리와 도리를 갖고 얘기한 것인데 감정적으로 대응하니 안타깝다”고 지적했고,이 의원은 “이 수석이 계속 코멘트를 하면서 감정적 대응을 하고 있는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한편 친박 6선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박 전 대표 주변에서 일을 거드는 사람들이 기민하게 진상을 파악해 말씀드리지 못한 탓에 생긴 일이고,대통령에게 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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