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 ①교육 기부 삼성 ‘드림클래스’

[다시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2부> ①교육 기부 삼성 ‘드림클래스’

입력 2013-02-07 00:00
업데이트 2013-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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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학생들 미소 보며 교육 사다리 복원은 사라졌던 꿈의 복원이란 걸 알았다”

“제가 섬 출신이거든요. 바보 같지만 출신 지역 때문에 정말 열등감이 많았는데 이번에 다 떨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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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클래스 방학캠프에 참가한 중학생들은 농구 경기 관람 등 다양한 문화활동도 즐겼다. 사진은 방학캠프 기간 중 열린 중학생판 토크콘서트인 ‘열정락서’ 연단에 선 마술사 최현우가 꿈을 이루는 법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모습. 삼성 제공
드림클래스 방학캠프에 참가한 중학생들은 농구 경기 관람 등 다양한 문화활동도 즐겼다. 사진은 방학캠프 기간 중 열린 중학생판 토크콘서트인 ‘열정락서’ 연단에 선 마술사 최현우가 꿈을 이루는 법에 대해 강연하고 있는 모습.
삼성 제공


드림클래스 대학생 강사로 참여했던 이해란(고려대 중문과 2학년)씨는 마음속의 짐을 덜어낸 개운한 표정이었다. 전남 신안군 비금도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중학생 때부터 광주에서 유학생활을 했지만 왜 그런지 섬에서 나고 자랐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도시로 나온 이후에도 도시 아이들이 누리고 산 교육환경이 늘 부러웠었나 봐요.”

‘동병상련’의 심정을 가지고 3주 동안 함께한 아이들로부터 이씨는 자신이 더 많이 배웠다고 했다. 영어 문법을 가르친 이씨는 수업 시간마다 자신감을 뜻하는 영어 ‘컨피던스’(confidence)를 수도 없이 외쳤다. 아이들도 별나다고 느낄 정도였다는데 이씨는 이 같은 되새김이 자신을 향한 것이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도서, 산간지역에서 왔지만 아이들은 의외로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쳤다. 아이들을 보며 이씨는 “가르치면서 배운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털어놓았다.

연세대 교육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이정민씨는 “졸업 전에 가장 보람 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구조적으로 교육에서 소외돼 있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기쁨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며 “앞으로 어떻게 인생을 살아야 할지 큰 공부를 했다”고 덧붙였다.

드림클래스 대학생 강사들은 성적만 좋아서 되는 것이 아니다. 일단 경제적으로 그다지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이어야 한다. 부족함을 알아야 채울 수 있듯 도움을 받고 주는 관계 속에서 인생과 봉사에 대한 소양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가올 여름캠프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고 벌써부터 각오를 다지는 김문진(이화여대 국문과 2학년)씨는 대학에 들어오기까지 그 흔한 학원 한번 다닌 적이 없다.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터득하고 주변의 도움도 받았다. “고등학교 때 스터디그룹을 결성해서 친구들로부터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받은 걸 되돌려준다는 생각에서 캠프에 참여하게 됐죠.”

이 같은 소신에 따라 김씨는 드림클래스에 참여하기 전에도 재능을 기부해 왔다.

인천시교육청에서 실시하는 대학생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해 인천성남중학교에서 1년 넘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3-02-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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