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서 꿈을 찾는 사람들
인간의 평균 수명이 100세를 넘보는 ‘호모 헌드레드’ 시대다. 평생 직업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하지만 지난달 실업자 수는 모두 114만명에 이른다. 청년실업률은 11.3%까지 치솟아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N포세대(취업·연애·결혼 등 모든 것을 포기한 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극심한 청년실업난 속에서 베이머부머와 경력단절여성들까지 재취업에 뛰어들었다. 기술을 배워 ‘내일’(日, My job)을 찾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현장이 있다.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폴리텍대학이다. 폴리텍은 나이, 학력도 상관없고 학비 걱정도 크게 없는 국책 특수대학이다.
경기 성남시 폴리텍 융합기술교육원 생명의료시스템과에서 김준석(오른쪽 두 번째) 교수가 질량분석기를 이용한 바이오의약품 특성 분석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국대를 졸업한 박창성(30)씨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기술을 배우기로 마음먹고 지난해 이곳을 찾았다. 임베디드시스템과에서 소프트웨어 기술을 배워 평생 직업을 갖겠다는 신념에서다. 수료도 하기 전 그는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라온피플에 취업했다.
정기영(오른쪽)씨가 서울 이태원 정수캠퍼스에서 전기설비 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경력단절 여성들이 서울 강서캠퍼스 패션산업과에서 미니 마네킹을 보며 작품 구상을 하고 있다.
충북 제천에는 쓰는 언어와 생김새는 다르지만 한 가지 목표를 향해 학생과 교사가 똘똘 뭉친 학교가 있다. 폴리텍 다솜고등학교다. 기술을 배워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뿌리내리기 위해 다문화가정 청소년 130여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은혜(왼쪽) 산업현장교수가 인천 남동공단 창원레이저에서 CO₂용접 시범을 보이고 있다.
다문화가정 청소년 학교인 다솜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브라질 출신 유다니엘(왼쪽)과 유하파엘 형제가 공작기계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우영 폴리텍 이사장은 “100세 시대에 접어들며 평생 직업을 찾기 위해 기술을 배우는 게 당연한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며 “생애 전 주기를 대상으로 한 평생직업 교육을 통해 사회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2017-04-2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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