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 뺨치는 글로벌 배터리 혈투
오경진 기자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최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전시한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 CATL의 작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로 구성된 모듈 3~4개 정도가 전기차에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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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배터리 산업의 미래다. 17일 서울신문이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상위 6곳(CATL·LG에너지솔루션·파나소닉·SK온·삼성SDI·BYD)의 배터리 포트폴리오 현황을 확인한 결과 한 곳도 빠짐없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돌입한 상태다.
전고체 배터리의 장점은 확실하다.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온도 변화에 취약하지만 전고체 배터리는 극한의 열과 압력에서도 정상 작동한다.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를 안정시키기 위한 기능들을 생략할 수 있게 되고, 이는 결국 전기차의 숙원인 경량화와 주행거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완성차 중에서 기술력으로는 도요타가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며 폭스바겐과 BMW, 현대자동차 등 유수의 제조사들이 전고체 배터리 기술 확보에 나섰다.
오경진 기자
IAA 모빌리티쇼에 전시된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 2종. 지름을 46㎜로 늘린 차세대 ‘46파이’ 배터리로 길이는 다소 다르다.
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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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 논쟁은 분리막 등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망에 속한 기업들의 ‘밥그릇’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양극판과 음극판을 분리해 주는 막인 분리막은 배터리 안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핵심 소재로 꼽히기도 한다. 하지만 전고체 배터리에서는 사용되지 않는다. 전고체 배터리의 시장 침투율이 올라가는 것은 분리막 업체들에는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파우치형과 각형 그리고 원통형. 배터리 천하를 ‘삼분’하는 폼팩터 주도권 역시 최근 격변하는 양상이다. 과거 파우치형에서 현재 대세는 각형으로 옮겨간 추세. 이 분위기를 최근 떠오르는 원통형이 빼앗을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업계에서 각형 배터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대략 70%를 넘나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파우치형 대비 각형의 최대 장점은 공정이 덜 복잡하다는 건데, 역사가 깊은 원통형은 각형보다도 양산이 더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원형의 구조 탓에 공간 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테슬라의 성공을 시작으로 최근 ‘비전 노이어클라세’를 공개한 BMW까지 속속 원통형을 채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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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제공
국내 배터리 행사 인터배터리에 전시된 SK온의 전고체 배터리. SK온은 최근 세계 최고 수준의 리튬이온전도도를 갖는 산화물계 고체 전해질을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SK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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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진 기자
독일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가 IAA 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 CLA 클래스’. 엔트리급 전기차로 저가형 LFP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다.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2023-09-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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