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낭소리’만큼 적막감 돈 최원균씨 빈소

‘워낭소리’만큼 적막감 돈 최원균씨 빈소

입력 2013-10-02 00:00
업데이트 2013-10-0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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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립영화 최고의 히트작 ‘워낭소리’의 주인공 최원균(향년 85세)씨의 빈소가 차려진 경북 봉화 해성병원 장례식장은 2일 오전 영화에서만큼 적막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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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소 곁으로 떠난 최원균씨
사랑하는 소 곁으로 떠난 최원균씨 한국 독립영화 최고의 히트작 ’워낭소리’(2009)의 주인공 최원균(향년 85세)씨가 별세했다. 사진은 경북 봉화 해성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
연합뉴스


최씨가 비교적 오랜 기간 병마와 씨름한 탓인지 부인 이삼순(83)씨와 5남 4녀의 자녀 등 가족 20여명은 그의 죽음을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황망한 소식을 접하고 달려온 지인들은 하나둘씩 문상을 하면서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고 빈소 앞에 세워진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워낭소리 이충열 감독, 탤런트 전광열씨 등 영화예술인과 지인들의 화환 20여개가 고인이 한국 영화계에 남긴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말 갑자기 배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쓸개에 석회질이 쌓여 담관석이 생겼고 이것이 악화돼 폐암 말기’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다.

최씨는 병원과 집을 오가는 투병 생활 내내 고통스러워했고 쓸개에서 돌을 제거하기 위해 4차례나 힘든 수술을 받아야했지만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유명을 달리했다.

맏상제 영두(59·고교 교사)씨는 “아버님이 평생 지하수를 식수로 드셨는데 지하수의 석회질이 쓸개에 쌓였던 것 같다”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아버님이 작고하시기 직전에는 고통을 참지 못해 소리를 지르시던 장면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유족들은 최씨의 장지를 봉화군이 조성한 워낭소리공원 내 소 무덤 인근으로 결정했다.

장남 영두씨는 “아버님이 살아생전 그토록 사랑하셨던 소가 묻혀 있는 소 무덤 옆을 장지로 정하는데 가족들 간에 이견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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