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식 사진예술가
1928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난 고인은 지독한 가난에도 화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 1955년 도쿄중앙미술학원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그러다 우연히 헌책방에서 집어든 사진집 ‘인간 가족’을 보고 사진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작가는 철저한 스트레이트 사진만 고집했다. 조명이나 삼각대도 쓰지 않을 정도니 트리밍이나 포토샵 따윈 있을 수도 없다. 오직 현장에서 있는 그대로 찍어, 있는 그대로 인화해낸 사진만 고집했다. 사람의 역할은 오직 셔터 누르는 것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찍은 사진들이다 보니 그의 작품에는 1950년대 이후 우리나라 서민들의 실생활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때문에 2008년 국가기록원에 필름 10만점 등 모두 13만여점의 자료를 기증했고 이 자료들은 민간기증 국가기록물 1호로 지정됐다.
유족은 부인 박정남씨와 3남 1녀. 빈소는 부산 남구 용호동 성모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15일 오전 8시 30분. (051)933-7485.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3-02-13 2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