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조부모 무시는 또 다른 안락사”

교황 “조부모 무시는 또 다른 안락사”

입력 2014-09-30 00:00
수정 2014-09-30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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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모의 사회 기여’ 기념 미사…베네딕토 前 교황에 감사의 뜻

“베네딕토 교황이 생전에 교황직에서 물러난 것은 집안에 현명한 할아버지가 계신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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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집전된 조부모들을 위한 미사에 참석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왼쪽)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따뜻하게 맞아 주고 있다. 바티칸 AFP 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집전된 조부모들을 위한 미사에 참석한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왼쪽)를 프란치스코 교황이 따뜻하게 맞아 주고 있다.
바티칸 AFP 연합뉴스


여름 같은 날씨였음에도 흰색 수단을 입고 양손으로 지팡이를 모아 쥔 채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베네딕토 전 교황은 감사의 뜻으로 상체를 살짝 숙여 보였다. 이 광경에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을 가득 메운 수만명의 군중은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냈다. 28일(현지시간) 사회에 대한 조부모들의 기여를 기념하는 미사를 집전하는 자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처럼 말하며 87세의 전직 교황을 따뜻하게 끌어안았다. 전임 베네딕토 16세는 초강경 보수주의로 일관하다 온갖 저항에 직면하자 교회의 분열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교황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인물. 어쩌면 자신과 정반대 위치에 서 있음에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를 존중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조부모들이 잊히고 숨겨지고 무시된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로 그것은 안락사의 또 다른 방식이라 생각한다”면서 “조부모들을 잘 보살피지 않거나 잘 대우하지 않는 사람들은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77세인 자신의 나이를 거론하면서 “노년기는 고상한 시기다. 손주들을 보는 은총을 누린 조부모들은 그들에게 경험과 역사를 전해 주고 지혜와 신념을 공유해야 하는 엄청난 임무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4-09-3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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