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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책속 이미지] 독재에 굴하지 않은 10년치 옥중 편지

[그 책속 이미지] 독재에 굴하지 않은 10년치 옥중 편지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1-05-20 17:26
업데이트 2021-05-21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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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날들/안소영 엮음/창비/320쪽/1만 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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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색연필로 밑줄을 긋고 ‘불허’ 도장이 찍혔다. 편지 속 학생시위 내용이 문제가 됐다. 아버지는 아들이 1984년 10월 28일에 쓴 편지를 출고할 때에야 찾을 수 있었다.

수학자이자 통일 운동가인 안재구 숙명여대 교수는 1976년 남조선민족해방전선준비위원회 사건으로 체포됐다. 1심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세계 수학자들의 탄원으로 2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1988년 가까스로 가석방되기까지, 10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고 안재구 교수와 가족들이 나눈 편지 640여통 가운데 130통을 책으로 묶었다. 아버지와 엄마, 네 아이에 조부모까지 8명이 주고받은 편지에는 희망과 위로가 담겼다. 사형 선고에 타들어 가는 마음, 형 확정 후 이별에 적응하는 과정, 아버지의 부재 속에 보내는 학창 시절 등 한 가족의 역사는, 그 자체로 우리 현대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21-05-2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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