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선장 가티, 드라마틱한 지휘로 한국 무대 데뷔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가 지난 15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한 구스타프 말러(1860~1911) 교향곡 4번은 흔히 ‘천상의 삶을 노래했다’고 일컬어진다. 그의 가곡 ‘천상의 삶’이 4악장에 그대로 차용되기 때문이다.
롯데콘서트홀 제공
가티와 RC0가 15일 롯데콘서트홀 연주회에서 말러 교향곡 4번을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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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에게 말러의 첫인상은 그리 친절하지 않다. 보통 한 시간을 훌쩍 넘는 긴 연주 시간에 정교한 대위법적 진행과 당대 민요의 선율들이 배치돼 있기 때문이다. 이는 철학도이자 보헤미아 지역의 유대인이라는 그의 지적·혈연적 배경을 반영한다. 그가 활동하던 20세기 전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이 모더니즘의 최전선이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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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RC0와의 한국 데뷔 무대에서 박수갈채를 받고 있는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다니엘레 가티(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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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을부터 RCO의 선장이 된 가티는 전임들과 비교하면 베르나르트 하이팅크(1963~1988년 재임)의 ‘정통’ 연주 대신 동향(이탈리아 밀라노) 출신 리카르도 샤이(1988~2004년 재임)의 자유분방하면서도 역동적인 스타일과 가까워 보인다. 템포와 강약 변화는 곡에 생기를 불어넣었고, 단원들의 실수를 찾기 힘든 연주가 바탕이 되면서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안정감까지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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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RCO 내한 연주회에서 커튼콜을 하며 서로를 마주보고 환하게 웃고 있는 소프라노 서예리와 가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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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RC0 연주회에서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을 RCO와 함께 들려주고 있는 타티아나 바실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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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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