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전 기획한 디터 부흐하르트 큐레이터가 뽑은 하이라이트 15점
노르웨이 국민화가이자 표현주의의 선구자 에드바르 뭉크(1863~1944)는 개인의 내면을 보편의 감정으로 승화시키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녔던 화가다. 그래서 그의 작품 중 절대 지나쳐서는 안 되는 주제가 바로 ‘자화상’이다. 자신을 열심히 그린 건 뭉크도 여느 화가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불안, 고독 등 인간 존재의 근원까지 적나라하게 파고들어 포착한 화가는 뭉크만 한 사람이 없다. 서울신문 창간 120주년 기념 전시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이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해 관람객을 만나고 있다. 전 세계에 흩어진 소장처에서 작품 140점을 공수하며 이번 전시를 기획한 디터 부흐하르트(53) 큐레이터가 직접 꼽은 중요한 그림 15점을 소개한다.
디터 부흐하르트 큐레이터
자신에게 몰두한 화가
전시의 처음과 끝 장식한 ‘자화상’
젊은 시절 초기 작품 중에 손꼽혀
노인이 된 모습, 절대적 고독 표상
조각으로 표현한 신체는 죽음 은유
‘자화상’(1882~1883)
‘자화상’(1940~1943)
절망을 넘어선 관능
강렬한 여성 이미지 앞세운 작품
기존 이미지에 새 이미지 덧입힌
‘목욕하는 여인들’ 실험정신 빛나
‘키스’ 1892년과 1921년작을 추천
‘목욕하는 여인들’(1917)
‘키스’(1892)
독창적인 매체 미학
‘절규’ ‘카를요한 거리의 저녁’
판화에 회화적 요소 적극 도입
‘카바레’ 무용수의 현란한 다리
동작 분해해 보여준 방식 시초
‘절규’(1895) 채색판화
‘카를요한 거리의 저녁’(1896~1897)
또 무성영화에 심취했던 뭉크가 그림에 영화적인 기법을 도입한 것처럼 보이는 ‘벌목지’(1912·섹션6)와 빛 반사 등 사진의 요소를 그림에 활용한 ‘화분이 놓인 창가의 남녀’(1911·섹션12), 서로 다른 그림이지만 종이 양면에 그려져 한 작품으로 치는 섹션3의 ‘난간 옆의 여인’(1891)과 ‘목소리’(1891)에서 그의 독창적인 매체 미학이 엿보이기도 한다.
‘카바레’(1895)
2024-05-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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