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까지 부산비엔날레
‘어둠에서 보기’ 주제 36국 349점금고미술관·초량재 등 4곳서 전시
김경화 작가의 작품 ‘무명옷을 입은 사람들’이 부산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부산현대미술관에 전시돼 있다.
2024 부산비엔날레가 65일 대장정을 위해 지난 17일 닻을 올렸다. 사하구 을숙도에 있는 부산현대미술관과 원도심에 있는 부산 근현대역사관의 금고미술관, 한성1918, 초량재까지 4곳의 전시장에서 오는 10월 20일까지 36개국 62개 팀(78명)의 작가가 349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세네갈 출신 셰이크 은다아예 작가의 작품 ‘르 파리’가 부산근현대역사관 지하1층 금고미술관에서 붉은빛을 내고 있다.
참여 작가들도 다양한 문화권의 저술가, 교사, 악기 제작자, 의사, 디제이, 종교인 등 독특한 배경과 활동 영역을 가진 이들로 구성됐다. 팔레스타인, 이란 등 중동 지역뿐 아니라 세네갈, 자메이카처럼 아프리카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지역 출신들도 다수 참가했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의 해방을 향한 강인한 투쟁 정신을 그려 낸 윤석남 작가의 작품들이 부산현대미술관에 전시돼 있다.
금고미술관(한국은행 부산본부)은 좁은 복도, 두꺼운 철문, 쇠창살 등 과거 지하 금고의 내부 구조와 특징을 유지하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피로트 감독은 “금융, 산업과 동떨어진 예술 작품들을 통해 전복의 힘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했다”고 말했다.
부산비엔날레 공동 전시 감독인 필리프 피로트(왼쪽)와 베라 메이.
박수지 비엔날레 협력 큐레이터는 “해적선에 오른 인물들은 사회에서 차별받던 여성, 학생, 노예 등으로, 해적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급진적이고 평등한 사회를 이뤘다. 불교의 수행자들 역시 자신의 사회적 신분을 벗어 버리고 깨달음을 얻는 장소인 도량에 몸담으며 모든 자산을 공동 분배하고 의사 결정도 함께하는 형태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4-08-1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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