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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선율에 젖어 깊어진 스무 번째 ‘가을밤’

클래식 선율에 젖어 깊어진 스무 번째 ‘가을밤’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9-10-17 22:30
업데이트 2019-10-18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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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2019 가을밤 콘서트’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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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송영훈(가운데)이 17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19 가을밤 콘서트’에서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함께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이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첼리스트 송영훈(가운데)이 17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19 가을밤 콘서트’에서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함께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이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임형주의 목소리는 특유의 청아함에 원숙미까지 더했고, 송영훈의 드보르자크는 더욱 농익었다. 깊어 가는 가을밤, 클래식홀을 찾은 관객들은 세계적인 팝페라 테너와 첼리스트, 그리고 70여명의 악사가 빚어낸 클래식 선율에 잠시나마 고단한 현실을 잊고 저마다의 꿈을 꾸는 듯했다.

17일 오후 8시 서울신문 주최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19 가을밤 콘서트’는 지휘자와 연주자, 관객 모두 한마음으로 클래식 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진 휴식 같은 시간이었다. 2000년 첫 무대를 올려 올해로 20회를 맞은 ‘가을밤 콘서트’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가을 클래식 음악회로 자리잡았다.

연주회는 알렉산드르 보로딘의 ‘폴로베츠인의 춤’으로 막을 올렸다. 보로딘은 밀리 발라키레프,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 모데스트 무소륵스키, 세자르 큐이와 함께 ‘러시아 5인조’로 러시아 국민악파 음악에 큰 업적을 남긴 음악가다. 60명의 코리아쿱오케스트라는 지휘자 조정현의 조율에 맞춰 경쾌하면서도 웅장한 이 곡을 관객에게 선사했다.

‘폴로베츠인의 춤’은 보로딘이 미완 상태로 세상을 떠난 오페라 ‘이고르 공’ 2막에 나오는 곡으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식 맨 첫 퍼포먼스에 사용되기도 했다. 오케스트라의 힘찬 연주에 일부 관객들은 몸을 들썩이며 환영 연주를 즐겼다.

협연자로 나선 첼리스트 송영훈은 ‘가장 아름다운 첼로 연주곡’으로 꼽히는 안토닌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 104번으로 무대를 이어 나갔다. 송영훈은 앞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곡을 “각 악장에 인생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는 명곡으로, 제가 연주생활을 그만두는 순간까지 평생 연주하고 공부해야 할 대작”이라고 설명했다.

2부 무대는 12인조 앙상블의 선율에 팝페라 테너 임형주의 목소리가 더해졌다. 지난 6월 군 복무를 마치고 서울 복귀 공연을 가진 그는 무대를 기다렸다는 듯 9곡의 오페라 곡과 팝송을 내리 불렀다. 임형주는 미국 민요 ‘셰넌도어’와 뮤지컬 캐츠의 ‘메모리’를 부른 뒤 “오늘은 저의 군 복무 뒤 첫 서울 복귀 무대”라면서 “저는 무대에 있을 때 가장 나답고, 무대가 안방처럼 좋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관객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19-10-18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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