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도종환 장관후보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

문화예술계 “도종환 장관후보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

입력 2017-05-30 14:05
수정 2017-05-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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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예술인과 공공기관의 신뢰 회복에 역할 기대”

문화예술계는 블랙리스트 사태 등으로 시련이 컸던 만큼 새로운 문화정책 수장으로 지명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후보자에 대한 기대가 크다.

도 후보자는 ‘접시꽃 당신’의 작자로 등단한 지 30년이 넘은 우리나라 대표 시인으로 문화예술계 현장 경험이 풍부한 데다, 재선 국회의원으로서 보여준 정치력과 실무 능력에서도 합격점을 받고 있다.

특히 재야에서 오랫동안 교육·문예 운동 경험을 쌓았고 지난해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졌을 당시 국회 국정조사 등을 통해 진상 규명에 앞장서 당면한 문화정책 개혁 과제를 수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며 “문화예술계 내에 특별히 반감을 갖는 사람이 없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예술인 출신 장관이 꽤 많이 나왔지만 도종환 시인은 조금 다르다고 본다”며 “교사도 했고 국회 경험도 있어 행정 업무에 익숙하고 현실 감각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대 강점은 예술인과의 공감대가 큰 것”이라며 “블랙리스트 문제로 공공기관과 예술인 사이에 생긴 정서적인 벽을 없애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학계는 도 후보자 본인이 문학계 현실을 잘 아는 문인이어서 거는 기대도 각별하다.

최원식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은 “표현의 자유라는 헌법적 가치를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며 “의원 시절과 마찬가지로 각계 의견을 두루 잘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문화예술계 현실) 도 후보자가 너무나 잘 아는 이야기라 더 주문할 게 따로 없다”며 신뢰를 표시했다.

도 후보자는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3년간의 노력 끝에 문학계 숙원이던 문학진흥법을 대표 발의해 제정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력을 보였다.

출판계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아무래도 시인 출신이라 출판계에 대해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판계가 그동안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면서 정부와 편치 않은 관계였다”면서 “이제 출판계를 협치와 협동의 대상으로 인정하고 민과 관이 협력해서 출판 발전을 위해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영화계에서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심재명 명필름 대표는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하고 기대하는 바가 크다”면서 “문화와 영화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조를 유지해 주시고 블랙리스트 등 지난 정권 때 표현의 자유를 억압했던 구태를 청산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일권 시네마달 대표는 “기본적으로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고 두루두루 문화 인사와 문화 현장의 목소리 잘 알고 있는 분이라 반갑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서 중요한 역할을 하셨던 분으로 그동안 잘못됐던 사안들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계시기 때문에 장관이 되면 잘 처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제일 중요한 것은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정책으로 반영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그동안 큰 피해를 봤던 독립영화계의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셔서 영화계가 재건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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