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end activity] Spring! Jump! 주말에 떠나는 체험 여행-용인 농도원목장 목장체험

[weekend activity] Spring! Jump! 주말에 떠나는 체험 여행-용인 농도원목장 목장체험

입력 2012-06-05 00:00
업데이트 2012-06-0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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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Jump! 주말에 떠나는 체험 여행

살랑, 바람이 불었다.

엉덩이가 들썩들썩

나도 모르게 인터넷 검색창에서

‘나들이’를 쳐 넣고 있다.

그런 당신을 위해 먼저 가본

농장과 승마장, 그리고 제주.

여럿이 함께였기에 더욱 즐거웠던

봄날의 어느 주말 풍경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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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전원의 목장에서 아이들은 생명과 자연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
2 한가로이 풀을 뜯는 전원의 목장에서 아이들은 생명과 자연을 직접 마주할 수 있다


용인 농도원목장 목장체험

도시 소년 동현이, 목장 가다

“직접 짠 우유 맛이 고소해요”




두근두근 아직 아침 저녁으로 서늘하던 날. 아직 젖소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초등학교 1학년 동현이를 대동하고 경기도 용인으로 출발했다. 목적지는 농도원목장. 17만 평방미터의 초지에 125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는 곳이다. 1973년 설립되었으니 동현이 부모보다 나이가 많지만 아직도 반딧불이 서식하는 청정목장인데다가 2011년에는 농림수산부가 선정한 우수체험공간으로 꼽히기도 한 곳이니 선택이 주저되지는 않았다.

글·사진 김명상 기자 취재협조 농도원목장 www.nongdo.co.kr

1 목장체험 중 어린 송아지에게 직접 우유를 주는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1 목장체험 중 어린 송아지에게 직접 우유를 주는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도착해서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넓고 푸른 풀밭이었다. 방문 당시 아직 꽃이 피지 않은 초봄이라 전반적으로 황량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에 불과했으니. 현장에는 모여든 학부모와 동현이 또래의 아이들이 북적거렸다.

체험 프로그램은 송아지 우유 주기, 건초 주기, 젖 짜기, 젖소 만지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트랙터 타기, 치즈 만들기 등으로 이뤄져 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웬만한 어른들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이 대부분이라 모두가 즐기기 좋은 ‘농장 테마파크’라 부를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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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를 먹이다

일단 송아지 우유 주기 체험장에서 첫 체험을 시작해 본다. 송아지가 하루에 마시는 우유의 양은 약 4리터. 긴 대롱이 달린 우유통을 들고 접근하니 우리 사이로 머리를 내민 송아지들이 벌써 눈치채고 난리법석이다. 사흘은 굶은 것처럼 마시는 통에 큰 우유통이 얼마 지나지 않아 바닥을 드러냈다. 빠는 힘이 얼마나 센지 다 비운 우유통을 빼내기 어려울 지경. 동현이도 이제 송아지와 친해졌는지 처음의 주춤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미소까지 지어 보였다.

이후에는 건초 주기 체험이 이어졌다. 송아지는 하루 3~4kg, 어미 젖소는 10kg 정도의 건초를 먹고 산다. 앞서 우유 주기 체험은 송아지와 함께였지만 이번엔 덩치 큰 젖소들이 하나 가득이다. 몸무게가 700kg에 이르는 젖소가 주는 위압감이 대단하다. 하지만 눈을 끔뻑이며 순하게 건초를 받아먹는 모습을 보고 무서워하던 동현이도 곧 즐거운 표정으로 바뀌었다. 많은 소들 중 머리를 먼저 들이민 녀석이 진수성찬이라도 본 듯 쩝쩝대며 먹는데 한 바구니가 금세 동났다. 건초가 아닌 사료를 손에 들고 있으면 소 혓바닥까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는 선생님의 말에 손사래를 치다가 도전한 아이들이 놀람에 가득찬 비명을 터뜨렸고 학부모들의 얼굴에도 덩달아 웃음꽃이 피었다.

우유를 짜면 웃음폭탄이 터져요

식사와 휴식시간 이후 젖 짜기 체험에 들어갔다. 젖소 한 마리가 생산하는 우유는 하루 약 25리터에 달하는데 냉장고에서 꺼내 마시던 우유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짤 수 있는 점이 색다르다. 젖 짜기 체험 중 소가 본의 아니게(?) 실례를 할 수도 있는데 그전에 꼬리를 아주 천천히 들어 올린다고.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맨 처음 그 장면을 발견한 사람이 ‘폭탄이다’를 외치기로 약속했다. 젖 짜기 전에 소를 잠깐 만져 보니 아주 따뜻한데 체온이 사람보다 약 2도가 높기 때문이란다.

체험을 위해 등장한 소의 젖이 그냥 손만 대도 터질 것 같은 느낌이다. 엄지와 검지, 중지를 모아 원을 만들어 소젖을 잡아당기면 우유가 나오는데 바로 먹어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 아주 고소한 것이 지금까지 마시던 살균 우유와는 사뭇 다른 맛이 느껴진다. 갑자기 누군가가 ‘폭탄이다!’라고 외쳤다. 순간 수류탄이라도 떨어진 듯 모두가 멀리 도망치기 시작했는데 소는 곧 엄청난 양의 오줌을 쏟아냈다. 예기치 못한 상황과 지린내에 당황하던 아이들. 하지만 게임이 아닌 현실에서 살아있는 생명을 만났음을 제대로 실감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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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신선한 아이스크림

이어서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에 도전했다. 아이스크림에도 역시 우유가 들어가는데 이곳에서 직접 자신이 만든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다. 배워두면 나중에 집에서도 해볼 수 있는 유용한 체험으로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얼음을 넣은 큰 그릇에 소금을 뿌린다. 먹는 것이 아니라 아이스크림을 만들 때 얼리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 다음 큰 그릇 속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그릇을 넣고 여기에 우유를 붓는다. 우유를 계속 젓다 보면 조금씩 얼어서 젓기가 어려워진다. 이때 딸기, 바닐라, 초코 등 맘에 드는 재료를 넣고 좀더 저으면 완성! 200ml 우유 하나가 몇 배로 불어나서 셋이 먹기에도 많다는 느낌이다. 치즈나 아이스크림 만들기 등의 체험은 즐기면서 학습에도 좋은 만큼 참가자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고 있다.

집으로 오기 전 잠깐 맛보는 90마력짜리 대형 트랙터 체험도 의외의 스릴감을 안겨준다. 치즈 만들기 체험장 앞을 출발하는 트랙터는 목장을 한 바퀴 도는 것뿐만 아니라 경사진 길을 오르다 뒤로 갑자기 내려가기도 하면서 아이들의 심장을 떼었다 붙였다 한다. 그야말로 놀이공원이 따로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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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젖 짜는 요령을 설명하는 선생님의 시연 4 대형 트랙터는 놀이공원의 액티비티와 비슷한 느낌을 선사한다 5 소들에게 건초 주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3 소젖 짜는 요령을 설명하는 선생님의 시연 4 대형 트랙터는 놀이공원의 액티비티와 비슷한 느낌을 선사한다 5 소들에게 건초 주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쭉~늘어지는 스트링 치즈 만들기

1 먼저 베이스가 되는 덩어리 치즈(치즈매트)를 잘게 자른다.

2 뜨거운 물에 잘게 부순 치즈를 넣고 반죽을 한다.

3 녹아서 쫄깃하게 변한 치즈를 잡아 길게 늘려 준다.

4 엿가락처럼 가늘고 길게 늘린 치즈를 가위로 잘라 한입 크기로 만든다.

T clip. 농도원 목장

주소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사암리 542-1

문의 031-321-0445

농장 체험 프로그램 오전 10시2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송아지 우유 주기, 건초 주기, 젖 짜기, 트랙터 타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치즈 만들기 등으로 진행되며 동절기(12월1일~2월28일)에는 젖 짜기 대신 치즈요리로 대체한다. 식사는 도시락 지참 혹은 목장 밖 인근 식당 이용.

체험비 성인 2만5,000원, 아동(3~12세) 2만2,000원. 홈페이지에서 체험안내 및 예약란에 신청 후 입금하면 예약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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