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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TRAIN] 봄꽃이 유혹하거든 기차를 타라

[WEEKEND TRAIN] 봄꽃이 유혹하거든 기차를 타라

입력 2012-03-06 00:00
업데이트 2012-03-0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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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은 그런 날이 있을 것이다. 여행 목적지보다 기차를 욕망하게 되는 날. 봄꽃 휘날리는 철길을 하염없이 달리고 싶어지는 3월, 6인의 기차 여행을 엿보았다.

에디터 최승표 기자 사진 트래비 CB, 코레일관광개발



부산역

기차 + 렌터카

도로 정체 걱정 없는 부산여행

얼마 있으면 결혼 2주년을 맞는 A씨(男)는 해외여행도 좋지만 애틋했던 연애시절을 떠올리며 아내와의 부산 여행을 계획했다. 부산까지 5시간 이상 차를 몰고 가고 싶지 않았으나, 차없이 부산 인근을 다니기는 영 불편할 것 같았다. 결국 부산까지는 기차로, 부산에서는 렌터카로 여행하기로 결정했다. 역에 도착하자마자 오픈카를 빌려, 온종일 부산의 구석구석을 여행하고 광안리와 해운대에서 근사한 저녁을 보냈다. A씨는 하와이가 부럽지 않은 결혼기념 여행을 즐겼고, 무엇보다 장거리 운전의 부담을 덜어 오가는 길에 열차 속에서 쉼을 누릴 수 있었다.

역 부산역(KTX, 새마을호, 무궁화호), 아주렌터카 051-464-0125

진해역

기차 + 꽃

남녘 마을, 비처럼 꽃 내리는 곳

최근 DSLR 카메라를 구매한 B씨(女)는 국내 최고의 벚꽃 풍경을 렌즈에 담고 싶어 4월 초에 맞춰 진해선에 몸을 실었다. 2010년 창원시로 통합된 진해를 찾는 김에 아구찜을 먹고, 마산어시장에 들를 계획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진해역에 도착하기 전부터 열차 차창 밖으로는 본격적인 벚꽃잔치가 펼쳐졌다. 특히 장복터널을 지나자 철로를 따라 늘어선 벚꽃이 흐드러지게 기차를 맞아주었다. 종착지인 진해역에 도착하자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하얀 세상이 펼쳐졌다. 충무공을 기리는 군항제가 열리는 해군사령부에는 여태껏 본 벚꽃과는 차원이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이제 서울의 벚꽃은 시시해서 못 볼 것만 같다.

역 진해역(새마을호), 진해 군항제 gunhang.changwon.go.kr

곡성역

기차 + 기차

섬진강 아스라한 곡성 기차마을



사라져 가는 것들에 유난히 끌린다는 감수성 충만한 C씨(女)는, 전라남도 곡성군에 기차와 기차역을 테마로 한 ‘기차마을’로 향했다. KTX를 타고 도착한 곡성역은 1999년 전라선 복선화로 다시 만들어졌기에 예의 그, 간이역 풍경은 아니었다. 역에서 1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진강 기차마을에 들어섰다. 다소 조악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증기기관차가 다니고, 철로 위를 달리는 레일바이크는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1시간 반 남짓, 증기기관차는 철쭉이 나란히 핀 철쭉길, 강변길을 달렸다. 1대에 4명이 동시에 타는 레일바이크는 강원도 정선에서 처음 타본 것에 비해 수월했으며, 봄꽃 휘날리는 섬진강을 내려다보며 달린 시간은 그녀에게 새로운 기차여행의 추억으로 남았다.

역 곡성역(무궁화호, KTX), 곡성 기차마을 061- 363-9900~1 www.gstrain.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옥천역

기차 + 자전거

기차는 자전거를 싣고 달린다

자전거 매니아인 D씨(男)는 3월부터 ‘에코레일’이 운영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자전거 마니아들을 위해 열차 한 량을 통째로 자전거 운반용으로 개조한 열차가 운행되는 것. 동호회와 함께 에코레일 여행을 떠나기로 한 곳은 옥천.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자 최근 대청호수변에 자전거길을 잘 닦아 놓은 옥천은 자전거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었다. 초중급자들로 구성된 인터넷 동호회는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금강 향수 100리 코스’를 택했다. 50km의 코스를 소화하고 두 다리 쭉 뻗고 기차 타고 서울로 오는 길, 열차 속에서는 ‘향수’ 노래가 울려퍼졌다.

역 옥천역(무궁화호), 옥천 자전거 코스 tour.oc.go.kr

가평역

기차 + 캠핑

배낭 하나 메고 떠나는 캠핑

전형적인 슬로우어댑터인 30살 E씨(女)는 최근 캠핑에 꽂혔다. 요즘 그런 그녀를 맴도는 키워드는 ‘캠핑’이다. 그러나 1년에 한두번, 그것도 친구들과 캠핑을 가자고 텐트부터, 각종 취사도구, 방한도구까지 사 모으는 것은 도저히 엄두가 안났다. 그러던 중, 별 준비물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캠핑장이 ‘자라섬’에 있다는 소식, 그것도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친구들과 떠나기로 결심했다. ‘전철 경춘선’을 이용하니 가평역까지 금세 갈 수 있다. 가평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자라섬오토캠핑장에는 캠핑을 위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었다. 캠핑 장비가 없는 그녀는 주방과 욕실, 침대까지 있는 캐러밴을 대여했다. 캠핑장에서 그릴을 빌려다가 고기 파티를 벌이고, 친구들과 쏟아질 듯한 별을 본 뒤, 그녀는 ‘장비 없이 캠핑하기’의 전도사가 되었다.

역 가평역(수도권 전철),

자라섬 오토캠핑장 031-580-2700 www.jarasumworld.net

온양온천역

기차 + 온천

휴식은 길 위에서 시작된다

최근 소셜커머스에서 헐값에 구매한 입장권을 가지고 서을 인근의 온천을 찾았다가 실망한 F씨(女). 시설은 화려했으나 온천의 핵심인 물이 좋지 않았던 것. 그녀는 ‘물 좋은’ 온천에 대한 욕망이 더 커졌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충남 온양.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지역 중 하나인 그곳까지는 수도권 광역전철을 이용하면 2시간 만에 갈 수 있어 편리했다. 역전에 온천이 많아 인파가 북적이는 점을 감안해 아침 일찍 찾은 온천은 역시 예의 그것과 차원이 달랐다. 물 좋기로 소문난 신천탕, 노천탕이 있는 온양관광호텔이 그녀가 추천하는 온천이다. 역 근처에 있는 ‘온양온천재래시장’은 훌륭한 보너스다.

역 온양온천역 (KTX, 무궁화호, 누리로호, 수도권 광역전철)

신천탕 041-545-7777 온양관광호텔 041-54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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