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친애하는 X’서 악역 도전한 김유정
티빙 제공
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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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이 제가 쳐다보면 무섭다는 농담을 할 때마다 작품의 인기를 실감해요. 그만큼 인물이 잘 표현된 것 같아 뿌듯합니다.”
배우 김유정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친애하는 X’에서 데뷔 이래 가장 강렬한 악역을 선보이며 파격 변신에 성공했다. 오는 4일 종영을 앞둔 이 작품에서 그는 자신이 원하는 걸 이루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잔혹하게 짓밟고 파멸로 이끄는 백아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유정은 “개인적으로는 절대 응원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온전히 받아들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동명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친애하는 X’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소시오패스)가 있는 인기 배우 백아진이 최정상의 자리까지 올라갔다가 한순간에 몰락하는 과정을 그렸다. 김유정은 눈동자까지 섬세하게 연기하면서 백아진의 서늘한 모습을 표현했다.
“제가 눈이 큰 편이라 조금만 크게 뜨면 흰자가 많이 보여서 그런 점을 활용했어요. 심리학 교수님께 자문도 구하고 기존 웹툰의 결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영상화했을 때 극대화되는 매력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아역으로 데뷔해 밝고 사랑스러운 역할을 주로 맡아 온 김유정에게 이번 드라마는 모험에 가까운 도전이었다. 그는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부담이 컸지만 동시에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워낙 어려운 연기라서 살도 많이 빠지고 심리적으로도 점점 가라 앉는 느낌을 받았어요. 극중 아진이 굉장히 직설적이고 통쾌하게 말하는 편인데 저와는 많이 달라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했죠.”
이 작품은 티빙이 미국의 HBO 맥스, 일본 디즈니+ 등과 손잡고 처음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동시 공개한 프로젝트로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기존에 제가 가진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연기하면서 저도 성장한 것 같아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많은 분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에 즐겁게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2025-12-0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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