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흥행에 악재? 영화계 좌불안석

김정일 사망 흥행에 악재? 영화계 좌불안석

입력 2011-12-21 00:00
업데이트 2011-12-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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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다룬 ‘마이웨이’ 측 긴장 역력

극장가 최대 대목 중 하나인 겨울 극장가에 ‘김정일 사망’이라는 메가톤급 뉴스가 터지면서 국내 영화계가 긴장하고 있다.

개봉을 기다리는 작품들이 혹시나 북한발 유탄에 맞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팽배하면서다.

현재까지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진 않고 있지만, 국내 영화계 관계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1일 롯데시네마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 타계 소식이 전해진 19-20일(월~화) 예매취소율은 17.7%로, 전주 같은 기간의 취소율(17.4%)과 비슷하다.

관객은 오히려 전주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극장가에는 19-20일 양일간 58만325명이 몰려 전주 동기간(37만725명)에 비해 약 20만명이 증가했다. 37만1천362명을 모은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의 고공행진 덕택이다.

그러나 이 같은 고무적인 지표에도 불안감은 줄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영화로는 최대의 제작비가 든 ‘마이웨이’(21일 개봉) 측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영화의 주요 포인트인 전쟁 장면이 한반도의 불안한 형세와 맞물려 관객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이런 불안감이 결국에는 흥행전선에 찬물을 끼얹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CJ E&M의 한 관계자는 “’마이웨이’는 전쟁영화로 포장돼 있다 보니 이슈적인 측면에서 손해가 있을 것 같다”며 “할리우드와 비슷할 정도의 규모, 한국영화의 끝없는 도전 등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화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지만 모든 이슈가 김정일 위원장 사망 소식에 묻히는 형국이라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3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었고 장동건·오다기리 조·판빙빙(范氷氷) 등 한·중·일 스타가 출연한 이 영화의 예매점유율은 22.1%로, ‘미션 임파서블 4’(43.2%)에 이어 2위다.

최동원과 선동열의 마지막 승부를 다룬 한국영화 ‘퍼펙트게임’의 상황도 좋지는 않다.

영화 관계자들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이 야구를 소재로 한 영화의 흥행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시계 제로인 북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김정일 사망이 영화 흥행에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며 “예매 점유율이 낮은 이유는 작품 자체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일성 주석이나 노무현 대통령이 타계했을 때도 박스오피스에는 큰 변동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다만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21일 개봉하는 ‘퍼펙트게임’의 예매 점유율은 4.9%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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