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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리 “’유령 병사’ 5만명 확인”…4개사단 규모

이라크 총리 “’유령 병사’ 5만명 확인”…4개사단 규모

입력 2014-12-01 00:00
업데이트 2014-12-01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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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군을 상대로 감찰을 실시한 결과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유령 병사’가 무려 5만명에 달하는 사실을 적발했다고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 같은 수치는 4개 사단의 병력과 맞먹는 것이다.

알아바디 총리는 이들 ‘유령 병사’를 군인 명부에서 삭제했으며 앞으로 부정부패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라피드 자부리 총리실 대변인은 “최근 몇주 동안 ‘유령 병사’를 찾아내고 부패의 근원에 도달하기 위해 감찰을 벌여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인들의 보수 지급 절차를 처리하면서 전수조사 방식으로 이번 단속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총리실은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병사들의 보수 지급을 2개월간 미뤘다는 전언이다.

한 당국자에 따르면 이라크 군 간부들은 통상 ‘우주인’으로 불리는 가공의 인물을 내세워 인건비를 착복하는데, 유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장교들이 자신에게 할당된 경호원 5명 가운데 2명만 고용하고 3명은 돌려보내는 방식이다. 이때 장교는 3명의 봉급을 고스란히 챙기거나 명의를 빌려준 사람과 일정 비율로 나눈다.

두 번째는 여단장들이 동일한 수법으로 조작한 ‘유령 병사’ 30∼40명의 월급을 챙기는 방식인데 첫 번째 유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액수가 크다.

문제는 여단장들 역시 자신의 직책을 유지하기 위해 직속상관에게 엄청난 액수의 뇌물을 상납해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 이라크 전역에서 탈영 또는 사망한 5천여명의 군인 중 공식적으로 보고된 사례가 거의 없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라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라크 군은 미국으로부터 훈련과 장비 등의 명목으로 수십억달러를 지원받았지만 지난 6월 이슬람국가(IS)의 파상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에 알아바디 총리는 지난 9월 취임한 이래 일부 최고위 사령관을 해임 또는 강제전역 조치하는 한편 군대에 만연한 부패를 뿌리뽑기 위해 대대적인 감찰 활동을 벌여왔다.

자부리 대변인은 “총리는 진실성과 효율성, 용기 등을 새로운 지휘관의 자격 요건으로 삼는다”며 “최근의 부패 일소 노력이 군에 그치지 않고 모든 정부기관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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