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항공 ‘버킷 리스트’ 판촉에 비난 쏟아져

말레이 항공 ‘버킷 리스트’ 판촉에 비난 쏟아져

입력 2014-09-04 00:00
수정 2014-09-0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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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두 차례 대형 참사를 겪은 말레이시아 항공이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버킷 리스트’ 판촉 활동을 시작했다가 거센 비난을 자초했다.

뉴질랜드 언론은 MH370기 실종과 MH17기 격추로 많은 희생자를 낸 말레이 항공이 1일 ‘나의 마지막 버킷 리스트’라는 제목의 경품 판촉 행사를 시작했다가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고 4일 보도했다.

버킷 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용어로 말레이 항공은 고객들에게 자신의 버킷 리스트를 적어서 내면 추첨을 통해 애플 아이패드나 말레이시아 왕복 항공권 등을 상품으로 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누구보다 먼저 말레이기 참사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 가족이 발끈했다.

말레이 항공이 현시점에서 그런 행사를 하면서 버킷 리스트라는 말을 사용할 자격이 있느냐는 것이다.

MH370기 실종으로 뉴질랜드인 남편을 잃은 호주 여성 대니카 윅스는 뉴질랜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버킷 리스트라는 단어가 잔혹하다며 말레이 항공의 무신경한 처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 시민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말레이 항공의 마케팅 홍보 전략을 꼬집었다.

또 오클랜드 대학 마케팅 전문가인 보도 랭 박사는“말레이 항공이 광고의 관점을 아주 잘 못 잡은 것 같다”며 다른 항공사들은 이런 판촉을 할 수 있겠지만, 말레이 항공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신중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난이 이어지자 말레이 항공은 3일 밤 부랴부랴 성명을 내고 지금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그런 용어를 더는 쓰지 않기로 했다며 물러났다.

지난 3월 승객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에서 중국으로 가던 MH370기는 실종돼 아직 잔해조차 발견되지 않고 있고, 지난 7월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된 MH17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298명이 타고 있다가 모두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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