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검은 대륙’ 구애…내주 美-아프리카 정상회의

오바마 ‘검은 대륙’ 구애…내주 美-아프리카 정상회의

입력 2014-08-03 00:00
업데이트 2014-08-03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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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소수 제외한 아프리카 대륙 모든 국가에 초청장경제·안보 핵심 의제…에볼라 확산에 일부 정상 참석 취소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아프리카 대륙을 상대로 한 본격적인 구애 작전에 나섰다.

백악관은 2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4∼6일 워싱턴DC에서 50여개 아프리카 국가의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미-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미국과 아프리카 간 정상회의는 이번이 처음이다.

백악관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인 아프리카와의 경제 관계 강화 및 무역 활성화, 아프리카 대륙의 안보 및 민주주의 발전, 아프리카의 차세대 지도자 육성 등에 정상회의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프리카에서 발생해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는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도 자연스럽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 보코하람 및 케냐·소말리아의 알샤바브 등 무장단체의 준동, 남수단 내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현재 직면한 위협도 주요 의제다.

대부분 국가에서 대통령 등 정상이 워싱턴DC로 향하는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는 부통령이나 총리, 외무장관이 참석한다.

에볼라 창궐 지역인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의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대통령과 라이베리아의 엘렌 존슨 설리프 대통령은 워싱턴DC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알파 콘데 기니 대통령의 참석 여부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바마 행정부는 군부 쿠데타로 아프리카연합(AU) 회원 자격을 잃은 이집트를 애초 초청하지 않았다가 지난 6월 이집트가 AU 회원 자격을 회복하자 뒤늦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함마드 6세 모로코 국왕도 특사를 대신 보내기로 했다.

미국은 아프리카 대륙의 모든 국가 가운데 짐바브웨, 수단, 에리트레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4개국만 초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미국인 어머니와 케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임에도 사실상 2009년 취임 이후 아프리카에 크게 신경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7월에야 처음으로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 순방에 나서 세네갈, 남아프리카공화국, 탄자니아와 무역 및 경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그 외에는 2009년 7월 가나에 잠깐 들르고 지난해 12월 남아공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참석한 게 고작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뒤늦게 ‘아프리카 관리’에 나선 것은 이 지역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빌 클린턴 및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보다 떨어졌다고 지적해왔다.

지난 10년간 아프리카 각국을 상대로 한 투자를 비약적으로 늘려 아프리카 대륙과의 최대 교역국이 된 중국은 지난해 3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 지역을 찾는 등 공을 들여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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