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이… “유엔 대피시설 폭격 사실이지만 죽은 사람 없다”

뻔뻔한 이… “유엔 대피시설 폭격 사실이지만 죽은 사람 없다”

입력 2014-07-29 00:00
업데이트 2014-07-3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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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사망자 16명 발생 불구 “잘못된 발사… 운동장 텅 비어”

민간인 희생자가 1000명을 넘어서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을 중단하라는 국제적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의장성명을 택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28일 새벽(현지시간) 긴급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조건 휴전을 주장하는 의장성명이 채택된 뒤 리야드 만수르(왼쪽) 주유엔 팔레스타인 대사가 웃으면서 프랑스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에서 28일 새벽(현지시간) 긴급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조건 휴전을 주장하는 의장성명이 채택된 뒤 리야드 만수르(왼쪽) 주유엔 팔레스타인 대사가 웃으면서 프랑스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가자지구의 폭격 전후
가자지구의 폭격 전후 유엔 훈련조사연구소(UNITAR)의 위성사진 연구단체 군사위성응용프로그램(UNOSAT)이 분석한 위성사진에서 가자지구의 셰자이아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처참히 망가지기 전과 후의 모습이 확연히 대조되고 있다. 왼쪽은 이스라엘이 본격적인 폭격을 시작하기 2일 전인 지난 6일, 오른쪽은 공격 16일째를 맞은 지난 25일의 마을 모습이다. 이스라엘은 가자시티 인근 셰자이아에 땅굴 입구가 발견된 지역이 5곳 있다고 주장했다. UNOSAT는 그동안의 폭격으로 이곳에서 건물 600여채가 붕괴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2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국제적 비난을 불러일으키는 촉매가 된 지난 24일 유엔 민간인대피시설 폭격에 대한 책임을 부인했다. 문제가 된 폭격 지점은 가자지구 베이트하눈에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가 운영하는 학교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6명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조차 “충격받았다”고 언급했다.

비난 여론에 밀려 진상조사를 약속했던 이스라엘군은 “공격한 것은 맞으나 의도적인 공격은 아니었고, 공격 당시의 항공촬영사진을 분석한 결과 학교 운동장은 텅 비어 있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다치지 않았다”는 결과를 내놨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피터 레너 대령은 아예 “잘못된 박격포 발사가 딱 한 번 있었는데 이걸로는 그렇게 큰 피해가 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피해 규모가 커진 것은 다른 곳에서 온 이들이 섞여들어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는 언급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역시 지난 주말 미국 TV에 출연해 하마스가 피와 시신으로 정치선동을 벌이고 있을 뿐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버틸 수 있는 것은 미국과 유엔의 즉각적 휴전 촉구에 알맹이가 다 빠져서다. 휴전의 명분이 “인도적 차원”이라 함은 민간인 희생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언급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심지어 “하마스 테러에 대한 자위권은 인정한다”는 내용까지 들어가 있다. 게다가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은 만장일치로 채택되는 것도 아니고 의장결의와 달리 권고에만 그친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 크리스 기네스 대변인은 “공격 이전에 수차례 전화해서 민간인 탈출을 위한 휴전을 요구했기 때문에 공격받은 시설이 유엔의 것이라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면서 “그럼에도 수백명의 민간인이 대피한 시설이 이런 식으로 공격받는 것에 대해 완벽하게 진상이 규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2014-07-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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