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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도 인간관계도 실패한 日 조커 흉내남의 계획된 범죄…“못 죽여 억울하다”

직장도 인간관계도 실패한 日 조커 흉내남의 계획된 범죄…“못 죽여 억울하다”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1-11-02 15:03
업데이트 2021-11-0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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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전철 ‘조커 복장 男’ 핼러윈 칼부림
日전철 ‘조커 복장 男’ 핼러윈 칼부림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게이오센 전철 차량에서 흉기를 휘두르고 불을 질러 십수명을 다치게 한 20대 남성이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 이 남성은 영화 ‘다크나이트’에 등장한 악역 조커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전철 승객들은 핼러윈데이 장난으로 여기고 방심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영상 캡처
일본 도쿄 전철에서 묻지마 칼부림·방화 사건을 일으킨 조커 흉내 흉기난동범이 사생활에 문제가 생겨 자포자기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로 조사 중인 핫토리 교타(24)는 지난 6월 직장에서 문제가 생겨 일을 그만뒀고 교우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기자 사람을 죽이고 사형당하고 싶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살고 있던 후쿠오카현을 떠난 그는 고베, 나고야 등을 전전한 뒤 약 1개월 전부터 도쿄도 하치오지시의 비즈니스 호텔에 투숙하며 철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

그는 수사관계자에 “전철에 사람이 많이 타고 있는 핼러윈의 날을 노렸다”며 “(두 사람 이상을 죽이려 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억울하다”고 진술했다고 전해졌다. 또 조커 복장을 한 데 대해 “조커를 동경해 옷을 샀다”고 진술했다.

지난 8월에 이어 지난달 31일 등 잇따라 지하철 묻지마 범죄가 발생하면서 일본 시민의 지하철 공포증도 심해지고 있다. 지난 8월 오다큐선 전철에서 승객 10명이 흉기로 찔리는 사건이 벌어져 국토교통성이 9월 24일 경비원의 순찰 강화, 방범 카매라 증설 등 경비 강화 대책을 발표했지만 모방 범죄를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

일각에서는 각 전철역을 공항 수준으로 보안을 강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상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전철역을 공항처럼 관리하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국토교통성 관계자는 이 신문에 “모든 역이나 개찰구에서 공항처럼 점검을 하면 막을 수 있었던 사건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도쿄 김진아 특파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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