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당선되자 ‘커플 해방구’ 어디?

구청장 당선되자 ‘커플 해방구’ 어디?

입력 2015-04-27 19:02
수정 2015-04-2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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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시부야 무소속 하세베 동성 부부 인정 공약 논란

“시부야는 ‘동성 커플’들의 해방구”

도쿄 시부야의 구청장 선거에서 동성 커플을 사실상 부부로 인정하는 조례를 추진했던 무소속의 하세베 다케시(43)가 집권당과 야당 후보들을 제치고 당선됐다. 그의 당선은 보수적인 일본 사회에서 성적 소수자들이 그동안 수동적으로 권리 보호를 받는 차원을 넘어 적극적으로 권리를 찾자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27일 개표가 끝난 통일지방선거 결과 정당 지원을 받지 않은 “완전 무소속” 후보인 하세베 후보는 이례적으로 자민, 공명당 연합 후보와 민주당 후보를 각각 누르고 당선됐다. 동성 파트너십 조례의 실천 문제가 선거 쟁점이 된 상황에서 젊은이들이 그에게 몰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됐다.

시부야 구에서는 지난달 31일 일본에서 처음으로 동성 커플에 대해 결혼에 준하는 관계로 인정하는 ‘파트너 관계 증명서’를 발급하는 조례가 제정됐다. 조례가 만들어졌음에도 조례 시행 등 실천에 대한 찬반이 시부야 구청장 선거의 쟁점이 됐고, 선거운동 과정에서 하세베 후보는 조례대로 증명서 발급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여당 다른 후보들은 ‘관계자로부터 의견을 듣고 정하겠다’며 신중론을 폈다.

한편 지방선거날이었던 지난 26일에는 동성 커플의 ‘파트너십 조례’의 전면 실시와 성적 소수자(LGBT)의 권리를 호소하는 이벤트가 열려 3000명 이상이 시부야 거리를 행진했다. 다양성을 나타내는 무지개색 깃발과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한 사람들은 성적 편견 철폐 등을 주장했다.

관련 단체들은 시부야 등을 중심으로 다음달 6일까지 1주일 동안 ‘레인보(다양성의 상징) 위크’로서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성적 소수자가 차별과 편견에 노출되지 않고 살아가는 사회 실현을 목표로 영화 상영이나 워크숍 및 행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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