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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오키나와 기지이전 ‘숨고르기’ 하나

아베, 오키나와 기지이전 ‘숨고르기’ 하나

입력 2014-11-27 00:00
업데이트 2014-11-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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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사선거서 반대민심 확인되자 중의원 선거 영향 우려하는 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속전속결’로 추진해온 오키나와(沖繩) 미군기지 이전 작업에서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민가에 인접한 오키나와현 기노완(宜野彎)시 소재 후텐마(普天間) 미군 비행장을 현내 나고(名護)시의 헤노코(邊野古) 연안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강행해왔지만 최근 오키나와 지사 선거에서 확인된 반대 여론 앞에 주춤하는 모습이다.

27일자 산케이 신문은 헤노코 지질조사를 반대하는 시위대의 접근을 차단하는 해상보안청 고무보트를 정박시키는데 쓰인 부잔교가 지난 22일 철거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8월 시작된 지질조사는 태풍의 영향으로 9월에 중단되긴 했지만, 당국은 지난 19일 부잔교를 재설치하는 등 조사를 재개할 태세였다.

지난 16일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헤노코로의 기지 이전에 반대하는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후보가 당선된 것과 관계없이 기지 이전을 계획대로 강행하려나 싶더니 불과 사흘만에 조사 재개를 보류키로 한 모양새가 됐다.

산케이 신문은 지난 2년간, 헤노코로의 기지 이전을 위해 차근차근 일을 진행해온 아베 총리가 처음으로 한발 물러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이 같은 ‘일보후퇴’는 내달 14일 치러질 중의원 선거에 미칠 영향을 의식한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2012년 12월 치러진 직전 중의원 선거때 자민당은 오키나와에서 압승했다. 4개의 지역구 후보 중 3명이 승리하고, 나머지 1명도 비례대표로 부활했다. 당시 자민당 후보들은 모두 후텐마 기지를 오키나와 밖으로 이설하겠다는 공약을 내 걸었다.

하지만, 작년 11월, 아베 총리가 헤노코로의 ‘현내 이전’을 용인하는 쪽으로 입장을 굳히면서 오키나와의 자민당 의원들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지난 1월 헤노코를 관할하는 나고시 시장 선거와 최근 오키나와 지사 선거에서 현내 이전을 반대하는 민심이 확인된 터라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회생을 기대하기 쉽지 않게 됐다.

결국, 아베 총리는 ‘급한 불’부터 끄자는 차원에서 기지이전 작업 재개를 선거 이후로 미룬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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