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박물관 조선왕실투구 玉장식 분실·대체 의심”

“도쿄박물관 조선왕실투구 玉장식 분실·대체 의심”

입력 2013-10-10 00:00
업데이트 2013-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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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제자리찾기 “황사손 열람 때와 달라”…박물관에 진실규명 요구

도난품으로 추정되는 조선 왕실투구를 전시해 논란에 휩싸인 일본 도쿄박물관이 이 투구의 장식품을 대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 스님)는 이번 달 1일부터 도쿄 박물관이 전시 중인 조선 왕실 투구 상단의 옥(玉) 장식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9일 주장했다.

대한제국의 황사손(皇嗣孫·황실의 적통을 잇는 자손)인 이원(50) 대한황실문화원 총재가 올해 2월 투구를 특별열람했을 때 확보한 사진에는 투구 상단에 용모양의 백옥 장식이 붙어 있었는데 1일 전시한 투구에는 새 모양의 백옥이 부착돼 있다는 것이다.

또 2005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발행한 ‘오구라 컬렉션’ 도록에는 이 옥 장식이 없는 것도 의문으로 지적됐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투구의 옥 장식이 분실됐고 이에 따라 대체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사실 규명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도쿄국립박물관에 질의서를 보내 2005년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조사 때 발견되지 않은 백옥이 올해 등장한 이유, 이 총재가 열람할 당시 투구와 최근 공개된 투구의 장식이 다른 이유 등을 밝혀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또 한국 문화재청에도 사실 확인을 촉구하기로 했다.

도쿄국립박물관은 조선시대 왕이 군사 통치권자로서 착용했고 대를 이어 고종에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진 투구 등 왕실 물품을 이달 1일부터 기획전시하고 있다.

이들 유물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에서 사업하던 일본인 오구라 다케노스케((小倉武之助·1870∼1964)가 한반도에서 수집한 이른바 ‘오구라 컬렉션’에 포함됐던 것이다.

오구라는 도굴 등 불법적인 방법으로 문화재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박물관이 국제규약을 어기고 도난품을 전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따라 문화재제자리찾기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의원은 도쿄박물관이 이들 유물을 확보한 경위를 파악해 환수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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