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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두고 간 소포에서 폭발”… 이스탄불 테러로 6명 사망·81명 부상

“한 여성이 두고 간 소포에서 폭발”… 이스탄불 테러로 6명 사망·81명 부상

이슬기 기자
입력 2022-11-14 18:45
업데이트 2022-11-1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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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서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조직 소행 추정 테러
에드로안 대통령 “테러의 냄새가 나”
美 애도 표명에 당국 “범죄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살인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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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중심가서 폭발…최소 6명 사망
이스탄불 중심가서 폭발…최소 6명 사망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중심가에서 발생한 테러 현장을 법의학팀이 감식하고 있다. 이날 이스탄불 시내의 한 상업지구에서 원인 미상의 폭발이 발생, 최소 6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부상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를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2022.11.14
이스탄불 AFP 연합뉴스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의 번화가에서 13일(현지시간)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조직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 테러로 최소 6명이 숨지고 81명이 다쳤다. 당국은 폭탄을 설치한 인물을 비롯해 용의자 2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쯤 이스탄불의 베이욜루 지역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화염이 치솟는 가운데 강렬한 폭발이 발생했다. 이스티크랄 거리는 주요 대사관들과 호텔, 명품 상점 등이 모여 있는 이스탄불 최대 번화가로, 핵심 관광지 중 하나인 탁심 광장으로 이어진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일요일 번화가에서 발생한 비열하고 사악한 공격”이라며 “의심할 여지 없는 테러 공격이라고 단정하기엔 (아직) 문제가 있지만 이스탄불 주지사에게서 들은 정보로 볼 때 테러의 냄새가 난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에이전시는 쉴레이만 소일루 내무장관의 발언을 인용, “폭탄 설치자와 공격에 연루된 21명이 이스탄불 경찰에 의해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소일루 내무장관은 “입수한 증거들을 볼 때 (배후로) 쿠르드노동자당(PKK)과 민주동맹당(PYD)을 가리킨다”며 “이번 공격에 대한 복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지 매체들은 트램 라인이 길게 늘어선 이스티크랄 거리의 화단 아래 소포를 놓고 간 신원 불명의 여성을 주시했다. 이와 관련해 베키르 보즈다그 법무장관도 “한 여성이 40분 넘게 벤치에 앉아 있다가 일어났고 1~2분 이후 폭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PKK는 튀르키예 동남부와 이라크 북부, 시리아 동북부 등에 거주하는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 조직으로 1984년부터 무장 투쟁을 시작해왔다. 튀르키예 정부는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자국 안보의 최대 위협 세력으로 여긴다. PYD는 시리아 쿠르드족 정치세력으로, 튀르키예는 이들을 PKK와 연계된 테러조직으로 본다. 튀르키예는 국내는 물론 이라크·시리아 등 인접국의 국경을 넘어서까지 PKK 소탕 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미국과 유럽연합(EU), 이집트, 우크라이나, 그리스 등 각국은 이스탄불 도심에서 벌어진 공격을 규탄하고,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명했다.

그러나 튀르키예 당국은 미국이 시리아 쿠르드족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며 미국의 애도 메시지를 “범죄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살인범”(소일루 내무장관)으로 평했다. 튀르키예는 시리아 북동부 쿠르드 자치정부의 주축인 쿠르드 민병대(YPG)를 PKK의 시리아 분파라고 주장하며 격퇴전을 벌인 전적이 있으나, 미국은 YPG가 PKK의 하부 조직이라는 튀르키예 측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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