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트랜스젠더, 여자 스포츠 출전 말아야”

영국 총리 “트랜스젠더, 여자 스포츠 출전 말아야”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22-04-07 13:45
수정 2022-04-0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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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교도소, 탈의실에 여성 전용 공간 필요”
“논쟁적인 사안…트랜스젠더 지지 않는 건 아냐”
英사이클연맹, 남자부 1위 트랜스女 출전 불허
미국 트랜스 여성 수영선수 대회 우승도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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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방문한 보리스 존슨 총리
병원 방문한 보리스 존슨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영국 웰윈가든시티의 뉴퀸엘리자베스2세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발언하며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고 있다. 2022.4.7 AP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꾼 트랜스젠더가 여성 스포츠 경기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존슨 총리의 발언은 최근 트랜스 여성 사이클 선수인 에밀리 브리지스의 국내 대회 출전이 좌절된 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나왔다.

CNN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6일(현지시간) 허트퍼드셔 웰윈가든시티의 병원에서 취재진과 만나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스포츠 경기에서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병원과 교도소, 탈의실 등에 여성 전용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랜스젠더인 영국 사이클 선수 에밀리 브리저스의 인스타그램. 여자 대회 출전이 무산된 후 언론의 괴롭힘을 호소한 브리저스는 모든 게시물을 비공개로 돌렸다. 2022.4.7 인스타그램 캡처
트랜스젠더인 영국 사이클 선수 에밀리 브리저스의 인스타그램. 여자 대회 출전이 무산된 후 언론의 괴롭힘을 호소한 브리저스는 모든 게시물을 비공개로 돌렸다. 2022.4.7 인스타그램 캡처
존슨 총리는 자신의 발언이 논쟁이 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내 생각이 다른 사람과 충돌한다면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내가 성별을 바꾸는 사람들을 크게 동정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그런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에게 최대한의 사랑과 지지를 보내는 것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의 성소수자 단체인 스톤월은 존슨 총리의 주장이 차별적이라고 반박했다. 스톤월은 “트랜스젠더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스포츠 혜택을 누릴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다”며 “트랜스젠더에 대한 포괄적인 배제는 근본적으로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영국에서는 남자 사이클 대회에서 우승했던 선수가 여성으로 성전환하면서 여자 대회에 출전하려 한 일로 논쟁이 벌어졌다.

트랜스 여성인 에밀리 브리지스는 지난 1일 영국에서 열린 내셔널 옴니엄 챔피언십 여자부 경기에 출전하려고 신청했지만 영국 사이클 협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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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에서 열린 첫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 사람들이 성소수자 권리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흔들고 있다. 키프로스 의회와 시민단체는 ‘성소수자 전환 치료법’을 형사처벌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2.4.6 AFP 연합뉴스
2014년 6월 키프로스 수도 니코시아에서 열린 첫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 사람들이 성소수자 권리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흔들고 있다. 키프로스 의회와 시민단체는 ‘성소수자 전환 치료법’을 형사처벌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2.4.6 AFP 연합뉴스
브리지스는 지난 2020년 10월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고 호르몬 치료를 통해 여성으로 정체성을 바꿨다. 최근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자 출전을 신청했다.

영국 사이클 연맹은 경기 전 1년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혈액 1ℓ당 5나노몰(nM·1몰의 1000분의 1) 이하로 유지되면 여자 대회 출전을 허용한다.

브리지스는 규정을 충족했지만 연맹은 그의 출전을 불허했다. 가디언은 브리지스가 남성 사이클 선수로 등록돼 있어 이 신분이 만료되기 전엔 여성으로 출전할 수 없다는 게 불허 사유였다고 보도했다.

브리지스는 성명을 통해 “누구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과 자신이 사랑하는 스포츠에 참여하는 것 사이에 선택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며 영국 언론들이 자신을 괴롭히고 악마화했다고 비판했다.
리아 토머스가 지난 17일 애틀랜타 조지아 공대에서 열린 NCAA 수영챔피언십 여자 자유형 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2.03.21 AP 연합뉴스
리아 토머스가 지난 17일 애틀랜타 조지아 공대에서 열린 NCAA 수영챔피언십 여자 자유형 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2.03.21 AP 연합뉴스
브리지스는 지난달 글래스고에서 열린 영국 대학 선수권대회에 남자부 경기에 남성으로 마지막으로 출전해 우승했다. 하지만 성전환 호르몬 요법을 받던 중인 지난해 5월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45명 중 43위에 그쳤고, 같은 해 9월 열린 웨일스 내셔널 챔피언십 로드 레이스에서는 우승자에게 12km 뒤져 최하위에서 2번째 기록에 머물렀다.

미국에서도 트랜스 여성의 여자 대회 출전이 논쟁거리다.

2019년부터 호르몬 요법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 여성 수영선수 리아 토머스는 지난달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미국 대학스포츠협회(NCAA) 주최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2m)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0도쿄올림픽 여자 400m 개인혼영 은메달리스트인 엠마 웨이언트의 2위 기록보다 1초75 빨랐다.
리아 토마스가 지난 17일 애틀랜타 조지아 공대에서 열린 NCAA 수영챔피언십 여자 자유형 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2.03.21 AP 연합뉴스
리아 토마스가 지난 17일 애틀랜타 조지아 공대에서 열린 NCAA 수영챔피언십 여자 자유형 500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2.03.21 AP 연합뉴스
미국 수영협회는 지난 2월 트랜스젠더 선수의 호르몬 수치 요건을 강화했지만 NCAA는 시즌 중 새 규정을 적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판단해 토머스의 출전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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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NCAA가 여성 스포츠를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2위인 웨이언트를 대회 우승자로 인정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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