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북서쪽 부차 곳곳에 민간인 사망자
우크라 대통령실 보좌관 “나치즘이 유럽에”
외무장관 “러, 부차에서 계획적인 대학살”

한 우크라이나 군인이 2일(현지시간) 키이우 북서쪽 부차의 한 거리에서 장갑차를 타고 순찰하고 있다. 부차 AFP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자신의 트위터에 “키이우 지역. 21세기 지옥. 손이 묶인 채 처형된 남자들과 여자들의 시신”이라며 “나치즘의 가장 끔찍한 범죄가 다시 유럽에. 이것은 러시아에 의해 의도적으로 자행됐다”고 적었다.
포돌랴크 보좌관이 트위터에 함께 올린 사진 4장의 사진에는 흙더미에 반쯤 묻혀 있는 사망자들, 길 한복판에 쓰러져 있는 사망자들의 모습 등이 담겼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금수 조치를 취하고 항구를 폐쇄해 달라. 살인을 멈춰라”라고 덧붙였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 트위터 캡처. 캡처 원본 일부분에 모자이크 처리.
아나톨리 페도루크 부차 시장은 러시아군이 민간인들을 처형했다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그는 “처형된 사람들의 시신이 여전히 거리에 있다”며 “그들의 손은 등 뒤로 묶여 있고, 머리 뒤쪽에 총을 맞았다”고 말했다.

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부 외곽 도시 부차를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하자 지역 주민들이 기뻐하고 있다. 부차 AP 연합뉴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트위터에 “부차에서의 대학살은 계획적이었다”며 “러시아인들은 가능한 한 많은 우크라이나인을 제거하려 했다”고 적었다.

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북서쪽 외곽 부차에서 깨진 유리창 너머로 파괴된 건물이 보인다. 부차 AFP 연합뉴스
한편 유럽연합(EU)과 영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추가 제재를 예고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전쟁범죄 조사를 촉구했다.

3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연료저장소 등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우크라이나 오데사 하늘을 뒤덮고 있다. 오데사 AFP 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외무장관도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군이 무고한 민간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지적하면서 ICC의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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