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변에 사는 아이의 혈액에서 납 성분이 검출돼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첨탑과 목제 지붕이 불에 타 연기에 검게 그을려 있는 모습. 파리 로이터 연합뉴스
대성당 복원 프로젝트 담당자인 앙투안느 마리 프레오는 FT에 “성당 내부 아치형 구조물의 안정성에 대한 의문점들이 남아있다”면서 “성당 외벽을 지탱하는 지지대가 강화되기 전까지 구조물에 비계(임시가설물)를 설치하는 것이 너무 위험해 작업자들이 피해 상황을 그동안 평가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고딕양식의 건물은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두 개의 벽을 가지고 있는데, 외부의 지지대가 이 벽들을 지탱한다. 내부의 아치형 구조물이 충분히 견고하지 않으면 건물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면서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남쪽으로 향하는 성당의 꼭대기 역시 위태로워졌다”고 설명했다. 화재 이후 대성당 내부로 취재진의 출입이 허용된 것은 처음이라고 FT는 덧붙였다.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쌓여 있는 화재 잔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내부에 전날 발생한 화재로 인한 잔해가 무더기로 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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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가톨릭 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850년 역사의 노트르담 대성당은 지난 4월 15일 원인을 알 수 없는 불길에 휩싸여 나무로 만든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등 큰 피해를 봤다. 화재 직후 프랑스를 비롯한 전세계 곳곳에서는 재계 거물과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기부 서약 행렬이 이어졌으나 실제 지난 두달여 간 모금 실적은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너진 첨탑
850여년 역사의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화재가 발생한 지 하루가 지난 16일(현지시간) 96m 높이 첨탑과 목제 지붕이 불에 타 무너져 내린 자리가 연기에 검게 그을려 있다. 이번 화재로 훼손된 성당의 모습을 항공 촬영한 360도 파노라마 사진이다. 파리 AP 연합뉴스
벨기에 출신 건축가 뱅상 칼보가 제안한 노트르담 대성당의 특수 크리스털 유리 지붕 구상안 뱅상 칼보 홈페이지
프랑스 검찰은 지난 26일 화재 발생 후 처음으로 성명을 통해 방화·테러 등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의 발생 원인으로 볼만한 범죄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직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화재 당시 노트르담 대성당은 첨탑 부근 등에서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