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19세기 범선 강에서 침몰했는데... 사망자 0

獨 19세기 범선 강에서 침몰했는데... 사망자 0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9-06-10 15:18
업데이트 2019-06-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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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목조 범선 ‘엘베 5호’가 9일(현지시간) 엘베강에서 키프로스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한 뒤 수면 위에 돛대를 드러낸 채로 가라앉아 있다.  함부르크 AP 연합뉴스
독일 목조 범선 ‘엘베 5호’가 9일(현지시간) 엘베강에서 키프로스 컨테이너 선박과 충돌한 뒤 수면 위에 돛대를 드러낸 채로 가라앉아 있다.
함부르크 AP 연합뉴스
최근 유럽에서 관광객들이 탑승한 선박의 해양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가운데 독일에서는 20억원 가량을 들여 복원한 19세기 목조 범선이 화물선과 충돌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독일 함부르크 인근 엘베강에서 1883년에 건조된 목조 범선 ‘엘베 5호’가 키프로스 컨테이너 선박 ‘아스트로 스프린터’와 추돌해 침몰했다. 이로 인해 배에 타고 있던 성인 2명이 중상을 입고 어린이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배에는 승객 28명과 선원 15명 등 총 43명이 타고 있었는데 사고 현장에서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던 구조대원들이 신속하게 대응을 해 전원 구조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발생 당시 구조대원들은 인근에서 일어난 다른 작은 사고를 처리하기 위해 구조선 5척을 파견해 출동해 있었기 때문이다.

윌프리드 스프레켈스 함부르크 소방청장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구조대가 근처에 있지 않았다면 사망자가 나왔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승객인 알무트 쾨르팅은 BBC에 “충돌 전후 보인 승무원들의 신중하고 침착한 행동에 감사의 뜻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37m 길이의 엘베 5호는 1883년에 독일 함부르크에서 처음 건조됐다. 1920년대에 미국에 팔렸다가 2002년 독일로 반환됐지만 항해에 적합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 범선은 원래 바다에서 함부르크 항구로 이동하는 선박을 안내하는 유도용 범선으로 만들어졌으나, 함부르크시 당국은 지난해 150만 유로(약 20억원)를 들여 이 배를 전면 개조한 뒤 지난달부터 함부르크 항구를 둘러보는 관광용 선박으로 사용했다. 현장에서는 배 인양을 위한 준비작업이 시작됐고 경찰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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