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Zoom in] 미·중 싸우는 사이…獨 337조원 최대 흑자

[월드 Zoom in] 미·중 싸우는 사이…獨 337조원 최대 흑자

이석우 기자
입력 2018-08-23 22:08
업데이트 2018-08-2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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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경신 유력…GDP의 7.8% 수준
트럼프 무역 화살 中 집중으로 반사이익
美는 사상최대 적자…獨압박 강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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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맹주인 독일이 올해 세계 최대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기세다. 3년 연속 흑자 경신이 유력하다. 하지만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의 올해 경상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인 4200억 달러(약 467조원)로 전망된다.

독일 이포 경제연구소는 최근 “올해 독일 경상수지 흑자가 국내총생산(GDP)의 7.8%에 해당하는 3000억 달러(약 337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년 연속 세계 최대 기록을 경신하는 것으로, 지난해 독일의 경상수지 흑자는 GDP의 7.9%였다.

일본(2000억 달러)과 네덜란드(1100억 달러)가 그다음으로 경상수지 흑자 폭이 컸다. 중국은 올해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아 3위 안에 들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독일 국영TV인 독일의소리(DW)는 23일 연방통계청을 인용해, 기록적으로 낮은 실업률과 임금 상승에 따른 내수 확대와 소비 진작에 힘입어 2분기 독일의 GDP가 0.5%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0.4%보다 0.1% 포인트 웃돈 것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건설·장비 등 설비 투자 증가, 예상보다 높은 민간·정부의 지출 확대에 따른 것으로, 독일 경제는 제조업 호조와 지속적인 기술 혁신 등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의 무역전쟁이 지난 7월 말 일단 휴전에 합의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화살이 중국으로 집중하면서 독일이 반사이익을 얻는다는 분석도 있다. 독일의 정부 부채도 전년도보다 2.1% 줄어, 1990년 통일 이후 사상 처음으로 2조 유로 밑으로 떨어졌고, 올 경제 성장률도 2.1%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독일에 대한 국제사회 압박이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과 EU 집행위원회도 독일이 사회간접자본과 교육 등에 더 투자하고 내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경상수지 흑자를 줄여 국제 경제와 균형을 맞출 것도 요구하고 있다.

독일 경제는 지난 37분기 가운데 34분기 동안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독일 경제도 감속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8-08-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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