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당 신임 당수 제러미 코빈은 누구?

영국 노동당 신임 당수 제러미 코빈은 누구?

입력 2015-09-12 20:55
업데이트 2015-09-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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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어 노선 거부한 아웃사이더…전기기사 아들’이웃 아저씨’ 같은 친근함이 강점

영국 노동당을 이끌 신임 당수 제러미 코빈(66) 의원은 ‘강성 좌파’ 꼬리표가 달린 인물이다.

그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주창한 ‘신노동당’ 노선에 반대하는 ‘사회주의 캠페인 그룹’의 일원이다.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중도세력을 끌어안아야 하고 이를 위해선 전통적인 좌파 공약을 과감히 버리고 우파의 가치를 포용해야 한다는 블레어 노선을 거부한다.

그는 블레어 지지자들이 주류인 노동당에서 아웃사이더였다. 33년간 노동당 의원으로 있으면서 무려 500차례에 걸쳐 당과 지도부의 의견에 어긋나 투표권을 행사했다.

후보 신청 때에도 최소 의원 35명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마감 직전에서야 가까스로 채워 후보로 등록할 수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그저그런 평범한 후보로 여겨졌다.

그러나 두 차례 총선 패배를 경험한 당원들과 지지자들은 에드 밀리밴드 전 당수 체제에서 예비내각을 맡은 다른 후보들보다 대폭적인 복지 삭감을 포함한 재정긴축에 ‘서민, 사회적 약자의 위기’를 강조한 코빈에 열광했다.

중도노선이 정권교체를 가져다주지 않은 데다 이웃 아저씨같은 친근함이 그를 일약 스타로 만들었다.

코빈 선거캠프에서 일한 전 런던 시장 켄 리빙스톤은 “코빈은 동네 술집에서 만나면 얘기하고 싶은 평범한 남자라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영국 남부 윌트셔에서 전기기사인 아버지와 수학교사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그는 북부 런던 폴리테크닉을 중퇴했다.

옛 전국재단사노조연맹(NUTGW0)와 전국공무원노조(NUPE) 등 노조단체에서 일한 그는 1974년 런던 시내 구의원에 당선돼 정치에 입문했다.

구의원을 유지하다가 1983년 런던 북부 선거구에서 하원의원에 도전해 당선됨으로써 중앙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지금까지 30년 넘게 같은 선거구 현역을 유지하고 있다.

선거 기간 그는 보수당 정부가 밀어붙이는 재정 긴축을 강력 거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보수당 정부의 공공부문 축소와 복지지출 축소를 막겠다고 했다.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선 긴축이 아니라 기업의 탈세 억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철도 국유화를 주창해온 인물이다. 최근엔 전기·가스 메이저업체의 국유화 희망도 피력했다.

아울러 100억 파운드(약 18조원)를 조성해 대학수업료를 면제하고 서민층 가정 대학생에게 생활보조금으로 주는 교육지원금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재원은 연소득 5만파운드(9천만원)를 넘는 부유층에게 국민보험(NI) 부담금 인상과 법인세 인상으로 삼겠다고 했다.

또한 핵잠수함 현대화 사업 반대와 일방적인 핵감축을 주장하는 반핵 주의자이기도 하다.

두 번 이혼 후 자영업을 하는 아내와 올해 세 번째 결혼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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