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서 실제 총성 멎을지… 푸틴에게 달렸다

우크라서 실제 총성 멎을지… 푸틴에게 달렸다

입력 2014-09-06 00:00
수정 2014-09-0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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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반군 민스크서 휴전안 서명

우크라이나 정부, 친러시아 반군, 러시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5일 벨라루스에서 열린 다자회담에서 휴전안에 전격 서명함으로써 지난 5개월 동안 전 세계를 ‘신냉전’의 위기로 몰아넣었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될 전기를 맞았다. 유엔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유혈 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정부군과 반군을 합쳐 2600명에 달하고, 피란민도 34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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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5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회담을 연 협상 대표들이 휴전 의정서에 서명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크라이나 대표 레오니트 쿠치마 전 대통령, 반군 대표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 유럽안보협력기구 대표 하이디 탈리야비니, 러시아 대표 미하일 주라보프 키예프 주재 러시아 대사. 민스크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해 5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회담을 연 협상 대표들이 휴전 의정서에 서명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크라이나 대표 레오니트 쿠치마 전 대통령, 반군 대표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 유럽안보협력기구 대표 하이디 탈리야비니, 러시아 대표 미하일 주라보프 키예프 주재 러시아 대사.
민스크 AFP 연합뉴스


지난 7월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교전 지역에서 격추됐을 때 논의됐던 휴전안과 달리 이번에는 이해 당사자들이 모두 모여 머리를 맞댔고 결국 합의에 이르렀기 때문에 실제로 양측이 전투를 멈출 가능성이 커졌다. 더욱이 휴전안은 친러 반군의 배후로 지목돼 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서서 제안했고, 우크라이나의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도 “합의안이 서명되면 곧바로 휴전을 명령할 것”이라고 밝혀 왔기 때문에 회담 전부터 성사에 무게가 실렸다. 동부의 친러 반군들이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의 지도자 알렉산드르 자하르첸코도 “민스크에서 합의안이 도출되면 1시간 내에 전쟁을 중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정말로 총성이 멎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포로셴코 대통령이 ‘푸틴 안’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였지만,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지도자들은 “절대 푸틴을 믿을 수 없고 반군이 당장 점령지에서 철수하기 전에는 계속 싸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경파인 아르세니 야체뉴크 우크라이나 총리는 휴전 성사 직후 “러시아가 손을 뗀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하고 미국과 유럽이 이를 보증해야 휴전이 실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장의 반군들도 “우크라이나 정부를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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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 바라보는 나토 정상
같은 곳 바라보는 나토 정상 버락 오바마(오른쪽에서 세 번째) 미국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네 번째) 영국 총리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들이 5일(현지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에서 열린 정상회의 이틀째 행사에 참석해 전투기의 곡예비행을 쳐다보고 있다.
뉴포트 AP 연합뉴스
‘푸틴에게 수차례 뒤통수를 맞았다’고 느끼고 있는 서방이 합의안을 전폭 지지할지도 미지수다. 당장 이날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에선 더 강력한 러시아 경제제재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휴전 상황을 봐 가면서 제재를 시행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나토는 또 우크라이나에 대한 1500만 유로(약 200억원) 규모의 군사 지원 기금을 조성하고, 동유럽 회원국에 이틀 내 배치 가능한 신속대응군을 창설해 러시아를 압박하기로 했다. 서방국 사이의 견해차도 있다. 미국과 영국은 “휴전과 무관하게 강력한 추가 제재안을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독일과 프랑스는 “휴전이 됐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2014-09-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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