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자국민 테러기도 첫 적발”’테러수출’ 우려 확산

“英, 자국민 테러기도 첫 적발”’테러수출’ 우려 확산

입력 2014-07-06 00:00
업데이트 2014-07-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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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런던서 테러 기획도’불고지죄’ 법개정 주장도

시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와 테러 기술을 습득한 영국인이 귀국해 런던에서 테러를 시도하려다 적발됐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의 메일온선데이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일온선데이는 보안 소식통을 인용, 이슬람 광신도인 이 용의자는 시리아에 있을 때 만난 ‘테러 배후’의 지시로 런던에서 총기난사와 폭탄공격을 기도했다고 전했다.

해외에서 돌아온 영국인이 자국에서 테러를 기획·모의한 사례는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테러를 기획·실행하려다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신문은 밝혔다.

특히 영국은 2일 공항 검색에서 탐지되지 않는 비금속 폭탄을 동원한 항공기 테러를 막으려고 보안조치 수준을 올리는 등 테러 우려가 고조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메일온선데이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테러 가능성은 단지 우려에 그치지 않고 현실적인 ‘위협’의 단계로 진입했다고도 볼 수 있다.

영국의 보안당국에 따르면 이 용의자는 무기와 폭탄제조 장비를 사려고 상당액의 현금을 갖고 시리아에서 영국으로 돌아왔고, 그 뒤에도 계속 시리아에 있는 배후 인물과 연락을 취해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이런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영국 경찰서장협회(ACPO) 대테러전략 책임자 피터 파히 경은 “수니파 반군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는 중동 지역 점령뿐 아니라 영국도 노리고 있다”며 “영국인 500명이 시리아와 이라크로 건너갔다”고 말했다.

영국 보안당국은 이들 가운데 3분의 2가 이미 영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특히 시리아 테러단체의 ‘테러수출’ 대상국은 영국에 국한되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달 23일엔 브뤼셀 유대박물관에서 발생한 테러사건의 용의자 메흐디 네무슈(29)가 프랑스에서 체포됐다. 프랑스 국적의 네무슈는 시리아 반군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도 4일자에서 유럽과 미국 정보기관이 극단주의 이슬람주의자의 테러수출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보안관리의 말을 인용, 알카에다 분파 중 가장 위험한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시리아 반군세력에 폭탄제조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면서 이 기술을 배워간 유럽인이 자국에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신문은 “3천 명의 유럽인이 참가하는 시리아 내전에 AQAP가 영향력을 키운다면 서방의 정보기관이 이들을 부분적으로만 감시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선데이익스프레스는 한발 더 나아가 6일 외국에서 귀국한 자국민 테러범의 가족에 대해 불고지죄를 적용해야 한다는 보수당 마크 프리처드 의원의 주장을 실었다.

프리처드 의원은 “귀국한 자국민 테러범의 가족이 테러범을 (가족이라는 이유로) 당국에 신고하지 않으면 법적 처벌을 받도록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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