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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명품시장에 신종코로나 직격탄

세계 명품시장에 신종코로나 직격탄

김규환 기자
입력 2020-01-31 12:34
업데이트 2020-01-3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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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 확산으로‘큰 손’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크게 위축되는 바람에 지난 10여년 간 승승장구하던 세계 명품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사진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2019년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파리 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 확산으로‘큰 손’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크게 위축되는 바람에 지난 10여년 간 승승장구하던 세계 명품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사진은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그룹 회장이 지난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2019년 실적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파리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0여년 간 승승장구하던 세계 명품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 확산으로 ‘큰 손’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신종코로나 때문에 해외여행을 취소하거나 외출을 삼가면서 오프라인 매장 위주의 세계 명품 업계가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에서 마구잡이로 사들이던 루이뷔통, 구찌, 카르티에 등의 매출이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프랑스 파리 명품 매장에 중국인 손님이 급격하게 줄었다”며 “심지어 해외 면세점에서 전문적으로 명품을 구입하던 중국의 다이궁(代工·보따리상) 중 일부는 이미 소셜미디어로 판촉하는 품목을 고급 지갑에서 살균제로 바꿨다”고 전했다.

특히 신종코로나 발생 기간이 중국인들의 최대 연휴로 해외여행이 몰리는 춘제(春節·설날)와 겹친 점이 글로벌 명품 시장의 충격을 더욱 키우고 있다. 명품 업계로서는 큰 대목을 놓친 셈이다.

2003년 중국을 강타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보다도 상황이 더 나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온다. 토머스 쇼벳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명품업계는 사스 발발 때보다 아시아와 중국의 소비에 훨씬 더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명품시장의 주요 구매자로 등장하면서 전 세계 명품 소비 규모는 2000년 1160억 유로(약 152조원)에서 지난해 2810억 유로로 무려 142%나 불어났다. 세계 명품 시장에서 중국인에 대한 매출 비중은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명품 기업들이 신종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에 거액의 성금을 기부하고 나섰다. 럭셔리 패션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과 케어링 그룹은 각각 230만 달러(약 27억원)와 110만 달러를 중국 적십자사에 쾌척했다. LVMH는 루이비통과 디올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케어링은 구찌,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한 명품 업체다. 프랑수아 헨리 피노 케어링 그룹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들의 상태가 걱정돼 즉각적인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케어링 그룹은 기부금을 병원 의료진 및 환자 지원, 공중 보건 교육 및 홍보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스와로브스키가 43만 달러를 기부했고, 화장품 업체인 로레알과 에스티로더도 각각 72만 달러와 3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캐시미어 공급 회사인 에르도스도 마스크와 의료용 방호복을 무상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미 패션 전문지 우먼스웨어데일리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발병 이후 중국에 약 29억 달러의 성금이 전달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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