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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다이빙 영재 취안홍찬 집에 팬들 몰려와 마을에 민폐

中 다이빙 영재 취안홍찬 집에 팬들 몰려와 마을에 민폐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8-09 18:14
업데이트 2021-08-10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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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안홍찬(중국)이 지난 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여자 플랫폼 10m 결선 결과 우승을 확정지어 중국의 4개 대회 연속 여자부 4종목 석권을 마무리한 뒤 오성홍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취안홍찬(중국)이 지난 5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여자 플랫폼 10m 결선 결과 우승을 확정지어 중국의 4개 대회 연속 여자부 4종목 석권을 마무리한 뒤 오성홍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5일 2020 도쿄올림픽 다이빙 여자 플랫폼 10m에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건 취안홍찬(14)의 집을 찾은 관광객들이 가족과 이웃들을 괴롭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9일 전했다.

7세 때 다이빙을 시작해 11세에 광둥성 다이빙팀에 입단했고, 바로 일년 전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앳된 소녀는 이른바 ‘물보라 소멸’ 기량을 뽐내며 세 차례나 10점 만점을 챙기며 중국 대표팀의 4개 대회 연속 여자부 네 종목 석권을 완성해 중국인의 다이빙 자부심을 키웠다. 이에 따른 부작용일까, 팬들이 광둥성 광저우 잔장(湛江) 마이허 마을에 몰려와 동영상과 사진을 찍는다며 법석을 떨고 있는데 정말 극성 맞은 이들은 더 나은 모습을 담겠다며 나무를 기어오른다고 했다. 취안홍찬이 아픈 어머니의 치료비를 충당하기 위해 다이빙 선수로 나섰다고 밝힌 것도 광적인 응원 열풍을 부채질했다. 몇 해 전 교통사고를 당한 그의 어머니는 여러 차례 병원 신세를 졌다고 했다.

웨이보에는 해시태그 ‘#어떻게취안홍찬집이인터넷사진핫스폿이됐나’가 2500만회 이상 공유됐다. 자정 이후 집 앞에서도 스트리밍 생중계를 하는 이가 있었다. 가족과 셀피를 찍겠다며 문 두드리는 이도 있었다. 집에 몰래 들어와 아르토카르푸스(뽕나뭇과의 상록 교목)를 전리품으로 챙겨간 이도 있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웨이보 이용자는 “사람들이 팔로워를 모으겠다는 심산으로 집에 쳐들어온다면 용납할 수 없다. 그애 엄마는 편찮다. 그녀를 그런 식으로 성가시게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마을 진입로는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라 폐쇄됐다. 취안홍찬은 훈련할 때부터 자신이 동물원이나 테마파크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왔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광저우의 사파리 시설은 중국 다이빙 대표팀 전원에게 연중 무료 이용권을 제공했다.

중국 기업들의 후원 제의가 쏟아지는데 그녀가 즐기는 라탸오(辣條, 중국식 매운 쫀드기)를 무한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현금은 사양하고 대신 마음만 받겠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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