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표단과 2차례 회동 유일…신중국 첫 ‘경제성장률 -2.5%’
“재정 수입 18배 부풀려” 자책시 주석 “공명정대한 수치” 독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랴오닝 챙기기’가 올해도 계속됐다.
8일 신경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랴오닝성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단과 회의를 가졌다. 국가주석에 취임한 2013년에도 시 주석은 랴오닝 대표단을 찾았다. 상하이 전인대 대표이기도 한 시 주석이 상하이 대표단 외에 다른 지역 대표단을 전인대 때 2차례 이상 만난 것은 랴오닝성이 유일하다.
시 주석이 랴오닝 대표단을 챙긴 이유는 랴오닝성이 최근 중국의 ‘골칫덩어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랴오닝성에서는 인민대표 선거 부정이 밝혀져 452명의 각급 인민대표가 자격을 박탈당했다. 통계 조작 사건까지 겹쳐 랴오닝성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신중국 창립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2.5%를 기록했다. 1년 전 양회 기간에 왕민 전 랴오닝성 서기가 돌연 비리로 낙마했다.
신임 리시 서기는 시 주석 앞에서 “우리 성에는 엄중하고 악랄한 풍기 문란이 존재했다”면서 “어떤 지역의 재정수입은 무려 18배까지 부풀려졌고 기업 수도 5배 넘게 부풀려졌다”며 자아비판을 했다.
시 주석은 “당장의 어려움을 모면하고자 통계 부풀리기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며 “그런 풍조는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특히 “비록 당신들이 오늘 가져온 마이너스 2.5%라는 수치가 부끄럽게 느껴지겠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이건 아주 공명정대한 수치”라며 “바닥이 보일 만큼 깨끗하게 통계 관리를 하라”고 독려했다.
시 주석은 또 “전면적인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 목표인 2020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면서 “목표 단축에만 매달려 물을 흐리는 과오를 범하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7-03-09 17면